[취재수첩]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추진됐지만 여전히 10곳 중 4곳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공공기관 370곳 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44.3%인 164곳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125곳으로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40곳), 경기(31곳), 세종(26곳), 부산(22곳), 대구·전남(각 16곳), 충북(14곳) 등의 순이었다

반면 광주는 4곳으로 가장 적었고, 제주(5곳), 충남(7곳), 인천(8곳) 등도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었다. 공공기관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지난 2005년 처음 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2019년에 1차 공공기관 이전을 마무리했다. 이를 계기로 광주·전남, 부산, 대구,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10곳에 혁신도시가 조성됐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이전된 것 말고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경우 이전 기관들이 입주한 지 8년이나 지났지만 도심상권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이 가족 동반이주가 아닌 ‘나 홀로 이주’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혁신도시는 텅텅 빈 도시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 정착의지도 높아진다.

새 정부도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지역 균형발전’을 채택한 만큼 2차 공공기관 이전 일정을 신속히 내놓아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정 목표다.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