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해입니다. 과거 역사 흐름을 파악해 경제 대전환기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지난 19일 광주 동구 벤틀리호텔에서 열린 제10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서 ‘위기의 시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를 주제로 강의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 교수는 “우리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100년 전 일어났던 일들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이런 일이 났는지, 앞으로는 또 어떤일이 발생할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혼돈의 2020년대는 100년만의 총체적 전환기일 뿐만 아니라 세계 질서·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전례없는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교수는 역사 흐름을 파악해 세기적 전환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는 역사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며 “100년 전 기술적으로는 산업동력이 증기에서 전기로 전환되고, 이에 따라 기계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해 2020년대는 기계의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 나아가 데이터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데이터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지금 정보, 통신,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의 융합을 통한 기술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과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를 연결하는 초연결 기술 등이 현대 사회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실과 가상 간의 경계가 없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란 뜻의 ‘메타’와 우주란 뜻의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현실의 초월과 가상이 혼합된 공간이라는 뜻이다.

김 전 교수는 “미래 시대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입학식, 졸업식, 신입사원 연수, 해외관광, 소통, 놀이, 업무 등의 공상과학시대가 열린다”며 “AR(가상현실), VR(증강현실), XR(확장 현실), MR(혼합 현상), 5G 등 새로운 기술이 미래 시대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하는 운영체제, 통신 프로토콜, 컴퓨팅 기술까지 모든 것이 새로 만들어진다”며 “이는 현실 세계의 경제 체계를 비롯해 현존하는 모든 규칙에 대한 도전이 되고, 기득권자와 새로운 시장의 강자가 되려는 세력 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올해는 다가올 10년을 결정하는 명운의 한 해”라면서 “대전환기를 맞아 시대의 격랑으로부터 자신의 평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