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 새 정부 장관,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 당정 인사 100여명과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참석하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로, 보수정당 의원과 부처 장관들 대부분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앞서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기념식 참석을 요청한 게 이날 ‘광주행 원팀’의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념식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5·18을 대표하는 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형식으로 불려진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과거 보수·진보 정권을 오가며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이 곡은 5·18이 법정 기념식이 된 이듬해인 2004년부터 매년 공식 식순에 ‘제창’ 형식으로 연주됐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기념식 참석자들은 전원 기립해 노래를 따라불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3년 차인 2009년 공식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했다.

2010년에는 그로 인해 5·18 단체들과 유족이 반발하며 30주년 기념식이 둘로 쪼개지며 파행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당 의원 전원 참석을 요청한 데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통해 갈등 종식과 통합의 의지를 분명히 내비쳤다.

또 이날 직접 퇴고한 5·18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고 밝혀 5·18 정신 계승 의지를 강조했다.

5·18 42주년의 핵심과제는 헌법 전문 수록과 진상규명이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강조한 5·18 정신 계승 의지가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5·18 헌법 전문 수록’과 ‘5·18 진상 규명’에도 총력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