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지만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발걸음이 그다지 가볍지만은 않다.

아마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의 확산추세로 인해 일상으로 가는 길이 아직도 멀었다고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위상을 굳건히 하고 8대 무역강국으로 성장하는 등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업무 전반의 비대면화가 일상이 되고 미래차·바이오 등 신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5G·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대전환의 서막을 열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발맞춰 지난해 한국판 뉴딜 분야를 중점 지원했다.

제조현장스마트화자금, 전문인력 양성, 스마트공장 사후관리 등을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일괄지원 함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했으며 정책자금 지원업무에서도 상담에서 평가까지의 프로세스를 전면 비대면화 하는 등 내부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올 한해도 탄소중립, ESG 등의 새로운 경영이슈의 대두, 원자재 가격상승,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양극화 심화 등 중소기업이 마주할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극한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임인년 새해 호랑이의 기운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질서의 대전환시대를 준비해야한다.

우선 ESG의 경우 지난해 6월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이 ESG 경영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진공에서는 경영안내서, 우수사례 홍보 등 인식을 제고하고 온라인 진단을 활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이 ESG 경영 대응에 필요한 비용과 진단·컨설팅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 바우처 형태의 컨설팅·인증비용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정책자금 평가모형에 ESG 평가를 신규 도입해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시설투자기업에 대한 전용자금을 확대지원하고 탄소저감 성과창출기업에 금리 인센티브를 제공해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급격한 시대 전환 속에서 부작용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업간, 지역간 K자형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성장에서 소외된 기업에 대한 지원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한다.

그 일환으로 재무건전성 악화로 경영정상화가 더딘 중소기업들에게는 대출금 만기연장, 소액성실상환제도, 집중관리기업 지정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해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자 한다.

지역 간 격차는 지자체,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 지역의 경우 산업위기지역,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추가로 연장된 만큼 주력업종인 조선업의 회복은 물론 신산업 육성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할 것이다.

코로나19 감염병과 기후위기로 인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앞다퉈 디지털 대전환과 탄소중립국가로의 선언을 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러한 경제 질서의 대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흐름이 됐다. 중소기업들에게 당장은 실천하기 어려운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간다면 위기를 성장의 기회 삼아 글로벌 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했다. 오랜 역사동안 우리와 함께 해온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 돼 서울올림픽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표 마스코트가 됐다. 대전환의 시기인 2022년에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호랑이의 용맹한 기세로 나아가 대전환의 주역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