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와 관련해 입주 예정자들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를 규탄하고 나섰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17일 사고 현장을 찾아 “학동 붕괴참사에 이어 믿을 수 없는 대참사가 다시 발생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이 한 일이라고는 ‘공사 기한을 독촉하지 않았다’는 책임 회피성 해명과 우리나라 최대 로펌을 선임한 일”이라며 “정 회장이 사퇴를 함으로 책임지겠다는 것은 이를 책임지는 의사로 받아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퇴 이후에도 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려는 꼼수로만 보여 진다”며 “정 회장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사퇴를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실종자 수습이 최우선으로, 조속한 실종자 구조와 수습이 완료되기를 바라며, 책임 소재 규명과 보상은 차후의 문제”라고 피력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정몽규 회장은 전사적 역량을 총 동원해 실종자 구조 작업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이들에게 합당한 보상안을 마련한 뒤 책임지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파크의 안전하고 확실한 완공을 위해 상세한 계획을 마련해 입주예정자들에게 밝히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합당한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화정동 아이파크 1·2단지를 전체 철거한 뒤 재건축을 시행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 시공, 감리 등 공사의 모든 단계에서 안전관리 준수계획을 수립, 철저히 이행할 것을 전 국민 앞에서 밝혀야 한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