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주상복합건물 붕괴 사고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한 실종자의 딸이 SNS를 통해 올린 호소문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이 실종자 중 한 사람의 딸이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사고가 있던 그 날도 저희 아빠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셨다”며 “붕괴사고를 인터넷으로 접하자마자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으셔서 사고 현장에 달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 분을 통해 저희 아빠가 31층에서 작업하셨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사고 당일을 마지막으로 다음 날인 수요일부터는 다른 현장에 나갈 예정이었던 아빠는 그 곳에 갇혀 돌아오시지 못하고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냥 기다려야만 해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20년 넘게 열심히 일만 하셨던 저희 아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소방당국과 시공사 측의 부실 대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초반에는 사고 현장 상황설명, 진행상태, 구조작업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주지 않았다”며 “애가 탄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를 계속한 후에야 상황을 알려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사전에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하기 전에 알려주셔야 하는 현장 상황들을 저희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현재는 상황 설명을 직접 해주시고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야간 수색에도 힘 써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책이나 건설(회사) 측 수사도 중요한 문제지만, 지금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묻히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부상을 입었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