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과 지역문학을 견인하면서 미래 K문학을 선도할 신예 작가 4명이 문인으로서 첫 발을 뗐다. 13일 오후 2시 본사 사옥 1층 MVG라운지에서 2022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를 통해 △시 이정임(65·경기 남양주) △소설 고성혁(67·전남 화순) △동화 박청림(23·경기 안양) △평론 김재홍(54·경기 파주) 등 4명의 당선자가 문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간소하게 치러진 시상식 전반과 당선자들의 포부를 정리해 소개한다.



‘2022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3일 오후 2시 본사 사옥 1층 MVG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황정호 본보 사장을 비롯해 여균수 본보 논설 주간 및 전라도인 대표이사, 이승배 본보 부사장과 임원식 광주예총 회장(시인), 탁인석 광주문인협회 회장(수필가) 및 이지담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시인) 등 내외빈과 4개 부문 당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4개 부문 당선자들은 △시 ‘귓바퀴 꽃 하얀 가을 강’ 이정임(65·경기 남양주) △소설 ‘아내의 방식’ 고성혁(67·전남 화순) △동화 ‘먹는 책’ 박청림(23·경기 안양) △평론 ‘고독은, 크로노스의 뒤통수를 부여잡고-시집 급! 고독을 통해 본 이경림론’ 김재홍(54·경기 파주) 등이다.

이날 행사는 환영사와 격려사, 심사평,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황정호 본보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신춘문예 당선자와 심사의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심사위원들 및 문화예술 단체 회장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당선자 여러분의 뜻깊은 자리에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해서 축하를 해야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조촐하게 진행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신춘문예를 통해 더 좋은 공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문학의 큰 틀 속에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문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은 당선자들의 작가로서의 출발을 축하했다.

임원식 광주예총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행복과 기쁨, 슬픔을 담아 발표하는 것이다. 우리 삶을 살아가는데, 꿈을 이루는 데 기여한다”면서 “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일은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있다. 이런 때 글을 쓰는 게 얼마나 가치있고 중요한 일인가. 미래가 되는 글을 많이 쓰고, 더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탁인석 광주문인협회 회장은 “여러분께서는 이 시상을 시점으로 한 개인의 인생에 운명이 바뀌어졌다. 작가대열에 공식적으로 들어섰고, 이제 글쓰기를 통해 문학은 끝없는 인간탐구의 길, 더 이상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문학은 거창하게 말하면 우주를 움직이는, 인간의 본성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우리 지역, 한국, 전 세계적으로 문학의 힘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담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경제논리로 성과만 중시하는 요즘 인간내면을 탐구하는 영역으로, 과학적 데이터로 환원되지 않는 것을 문학인이 구현하는 일은 중요하다”면서 “세상을 느긋하게 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문학은 꼭 필요한 일이다. 오늘 다시 태어난 여러분들이 앞으로 절망을 딛고 작가로 들어서는 과정이 반복되겠지만, 어려운 가운데 좋은 작품을 잉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심사위원들도 심사평을 하며 당선자들을 격려했다.

시 심사위원인 곽재구(시인·순천대 명예교수)씨는 짱짱하게 자신만의 글을 써 나갈 수 있도록 문학에 더욱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신인에서 신은 새로운 ‘신’자다. 문단에 새로운 인류가 태어났다고 본다. 절대 남의 냄새가 안나는, 자기만의 고귀한 향기가 있는 글이 중요하다. 자신의 글에서 남의 냄새가 난다는 것은 치욕스런 일이다”면서 “지금부터 10년 뒤 여러분이 여전히 살아있는가, 못있는가 하는 여부는 내일부터의 여러분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화 심사위원인 이성자(前 광주대 겸임교수)씨는 200명의 응모자들이 광남일보 동화부문의 문을 두드렸지만, 딱 한 명만이 당선의 영광을 안은 만큼 앞으로 맛있는 동화를 창작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신춘문예 응모작품을 심사하는 일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달라진 세상을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가. 소재를 요리하는 솜씨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소재를 요리하는 솜씨가 매우 뛰어났다. 그 장점을 잘 살려서, 맛있는 동화를 써달라. 어린이들이 손에 든 휴대폰을 당장 내려놓고, 그대가 쓴 동화책을 집어들 수 있을 것이다. 동화 밭의 빛나는 별이 돼 달라”고 격려했다.

평론 심사위원인 조형래(문학평론가·광주대 교수)씨는 “비평은 다른 글에 대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평으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여러분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 물론 그 시작이 순탄한 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동시대에 글쓰기를 선택한 동료로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당선자를 축하했다.

이밖에 이날 개인적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을 하지 못한 소설 심사위원인 정지아(소설가·조선대 출강)씨는 서면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축하드린다. 사실은 아마추어와 프로는 한끗 차이다. 그런데 이 한끗 차이가 굉장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로 들어섰으니 죽는 날까지 확장시켜가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세상의 탐구를 끊임없이 추구해가야 할 것”이라며 “진지한 삶이 있는 곳에 진실한 소설이 있다고 생각한다. 똑바로 세상을 응시하면서 좋은 작품 쓰기를 꾸준하게 펼쳐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