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장기간 흉물로 방치돼 온 전남지역 폐교 8곳이 올해 지역민 품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전남도교육청은 도내 폐교 8곳을 ‘폐교를 지역민에게’ 시범운영 사업 대상지로 선정, 개방할 계획이다.

대상 폐교는 광양시 진월초월길분교장, 고흥군 송산초, 나주시 봉황초옥산분교장, 영암군 영암초학신분교장, 여수시 거문초, 영광군 홍농초동명분교장, 해남군 산이서초금호분교장, 진도군 조도초동거차분교장이다.

‘폐교를 지역민에게’는 도교육청이 지자체 및 마을공동체와 협력해 폐교를 지역사회의 정서적 중심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조성해 개방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매각 또는 대부’ 위주로 진행됐던 폐교 정책에서 탈피해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폐교 활용모델을 개발한다는 취지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본예산과 지역 대응투자 등으로 확보한 20억여 원의 재원으로 기본 시설 및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폐교를 지역민에게’ 사업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공감쉼터 △온가족이 함께하는 학생 체험 공간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주민 복지시설 △마을공동체 공공시설 지역발전 거점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추진된다.

도교육청이 농촌지역 흉물로 여겨지던 폐교를 주민 친화공간으로 재생하기로 한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정책이다.

폐교되기 전까지 농촌학교는 꿈과 희망의 공간이자 추억의 장소였다. 하지만 장기간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면서 학교 건물과 교실은 거미줄과 이끼로, 운동장은 무성한 잡초로 뒤덮이고 말았다.

폐교를 재생한다면 주민 문화공간으로 기능 뿐만 아니라, 출향인들의 추억을 달래주는 정서적 공간으로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전남지역 폐고는 700곳이 넘는다. 농촌 학생 감소로 앞으로 폐교로 남게 될 일선 교정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재생사업으로 그치지 말고 전체 폐교 종합실태를 파악해 지역민에게 개방하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