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ESG 경영의 이해관계자들(정부 편)

정순항 경영지도사(경영학박사)



COVID 19 팬데믹 소용돌이 속에서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의 운명을 좌우할 탄소중립 시대의 주도적 개척’을 말한 바 있고, 주요 그룹의 신년사에서도 ‘ESG’ 등이 올해 경영의 주요 화두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미래의 불확실성과 탄소중립 필요성의 가속화,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소비 증가 등 트렌드의 변화로 ESG 경영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SG는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모든 인류에게 주어진 하나의 과제로 각국이 탄소중립에 동참하는 가운데 2020년 1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이 선언은 같은 해 10월 28일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음 언급했으며 이후 11월 22일 G20 정상회의에서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시작을 알렸다.

그후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확정 발표하고 국무회의에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을 확정했다. ‘2050 탄소중립’은 이로써 본격적인 정부 정책으로 추진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포집 등)해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 이 되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 배출이‘0’이 되게 하는 것으로,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른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과 신년 벽두부터 앞다투어 기업들의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은 무엇일까?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경영 활동을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경영의 3가지 핵심요소를 의미한다.

이러한 ESG 경영은 최근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해관계자로는 정부, 투자자, 채권자, 소비자, 공급망, 평가기관, 이니셔티브 등 수 없이 많다.

이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 중에서 제도적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살펴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 발표 배경에는 공시의무 등 ESG 규율 강화, 기업 평가와 투자기준, 공급망 실사 등에 있어 기업의 ESG 경영의 필요성이 급증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600여개 이상의 평가지표 미공개, 기업의 대응 능력 어려움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에서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 하면서도 우리 기업이 활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됐다.

K-ESG 가이드라인의 세부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기본 진단항목 체계를 정보공시(P),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4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첫째, 정보공시(P) 영역은 정보공시 형식, 내용, 검증 등 3개 범주에 5가지 진단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둘째, 환경(E) 영역은 환경경영 목표, 원부자재, 온실가스, 에너지, 용수, 폐기물, 오염물질, 환경 법/규제 위반, 환경 라벨링 등 9개 범주에 17가지 진단항목이다.

셋째, 사회(S) 영역은 목표, 노동, 다양성 및 양성평등, 산업 안전, 인권, 동반성장, 지역사회, 정보보호, 사회 법/규제 위반 등 9개 범주에 22가지 진단항목이며 넷째, 지배구조(G) 영역은 이사회 구성, 이사회 활동, 주주권리, 윤리경영, 감사기구, 지배구조 법/규제 위반 등 6개 범주에 17가지 진단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기본 진단항목 정의서에는 항목 설명과 성과 점검, 점검 기준을 상세히 제시하여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ESG평가 기관에서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