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전남 곳곳에서 부주의로 인한 겨울철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2시 38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한 상가건물 사무실에서는 콘센트에서 시작된 불이 사무 집기 등을 태우다 출동한 소방에 의해 진화됐다.

전날 오후 5시께에는 광산구 임곡동의 한 마을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농기계 등이 소실, 10여 분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오후 2시께에는 광산구 본덕동 한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1t 트럭 일부를 태웠다. 소방당국은 숯불에서 틘 불씨가 차량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선 오후 12시께에는 남구 봉선동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외벽이 소실되는 등 22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제대로 끄지 않은 담뱃불로 인한 화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9일 낮 12시께 고흥군 풍양면의 한 들판에서 불이 났다. 방재 당국은 헬기 2대와 인력 31명을 투입해 약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이 불로 인해 3000여㎡의 갈대밭과 들녘이 불에 탔다.

지난 8일 오후 6시께에는 순천시 오천동에서 대형 승합차 화재로 28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같은 날 오전에는 영암군 삼호읍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8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최근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겨울철 화재는 5만8443건으로, 전체 화재 20만8691건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봄철 화재 5만9653건(28.5%)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불이 나면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평생 일궈온 재산을 송두리째 날리게 된다. 이 얼마나 황망하고 무서운 일인가.

불조심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지나침이 없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흡연, 쓰레기 소각, 전열기 과열 등 화재위험이 수반된 모든 행동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