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쓰고, 또 쓰는 게 일상인 시대다. 자원 순환이 쓰레기 재활용과 환경 보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펄프와 종이, 유리병 등은 오래 전부터 재사용, 재활용돼왔고, 지난달에는 투명페트병만 따로 모아 버리는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의무화됐다.

이 가운데 미세 플라스틱을 모아 새활용하는 곳이 광주에 생겨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부터 청춘발산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광주 서구 발산마을 청춘빌리지1호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플라스틱 정류장’을 진행, 수거한 플라스틱 병뚜껑과 미세 플라스틱은 깨끗하게 씻고 잘게 분쇄·사출해 생활용품을 만든다. 업사이클을 통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세플라스틱을 저감에 기여하는 셈이다.

‘플라스틱 방앗간’과 ‘그린워커스’, ‘플렉스 제로 캠페인’ 등 공공 차원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일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볼 수 있는 곳이 광주에도 생긴 것이다.

그간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은 기계로 선별하는데 어려움이 따라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왔다. 다른 쓰레기와 같은 취급을 받았던 플라스틱 병뚜껑이 이곳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이 마을은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유리병과 캔을 수거. 장학금이 필요한 청소년들에 전달해왔다. 플라스틱 정류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환경보호는 물론, 마을 전체를 이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보호는 곧 불편을 감수한다는 말이 아닐까. 플라스틱 병뚜껑의 새활용에 동참해 자원 순환의 소중한 가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