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2년째 지속되면서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물류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고 에너지 가격이 단기간 폭등하면서 유례없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전기요금체계의 개편을 준비하겠습니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우리는 전력그룹사와 함께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이라는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했다”며 “우리는 지금 추격자, 패스트팔로워(Fast-follower)가 될 것인지, 아니면 선도자, 퍼스트무버(First-mover)가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월부터 기후환경요금과 기준연료비를 조정하고 연료비 조정요금을 정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다행이다”며 “지난해가 ‘계획의 시간’이었다면 2022년은 ‘실행의 원년’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한전과 비슷한 목표 달성을 위해 뛰고 있는 국내외 여러 주체들과 다양한 형태의 공유·협업을 통해 실행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혁신 솔루션을 시험·실증하는 에너지벤처,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동반성장과 상생의 지원체계를 갖춰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선도해야 한다”며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일대를 탄소중립 등 신기술, 신사업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에너지신산업의 혁신메카로 탈바꿈시키는 ‘에너지밸리 시즌2’ 사업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의 개교와 에너지신기술연구소 개원을 계기로 본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임직원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성과 변경, 그리고 운영에 이르기까지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미래과제에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본사 조직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직부여와 승진 등 인사 운영이 예측가능하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제도를 보완, 개선하겠다”며 “외부와의 소통도 더 활발하게 해 이해관계자들과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 인력, 예산, 그리고 제도와 운영 등 전 영역에 걸쳐 빈틈없는 사고 예방체계를 확보하고 현장 실행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며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원칙을 모두의 상식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전은 소비 효율을 높이고 피크시간 수요를 옮겨 전력 수요를 지역적으로 분산시켜 수요가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 사장은 “전력 운송 측면에선 잠재적 전력생산량과 수요량이 풍부하고 수용성도 높은 발전소 최적입지 중심으로 선 계통계획 수립, 후 발전설비 계획입지 방식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전이 전력의 생산 측면에서 석탄, 가스 등 기존 화석연료를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개발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용, 일반용, 주택용 ‘전력소비 원단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도록 전력효율 컨설팅, 효율향상 기자재 보급, 시스템의 개선, 지역분산형 수요·공급 체계 유도 등을 위한 보상과 인센티브를 만들고 지원제도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며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과 공동 접속설비 투자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질서있고 규모있는 확산을 선도하고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