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시와 전남도가 올해 공공심야약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광주시는 북구 백림약국과 서구 다시봄약국에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 중인데, 올해 심야약국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동구와 남구, 광산구 등에도 심야약국을 추가 지정을 할 계획이다.

참여약국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3시간 동안 심야 운영을 하며, 시간당 3만 원씩 지원을 받게 된다. 30일 기준 월 27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전남에서는 지난해까지 목포시 비타민약국, 순천시 오가네약국 등 2개소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 여수시 백운약국, 광양시 공약국 등 2개소를 새로 추가해 도내 총 4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올해 추가한 약국을 도민이 보다 많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약국에 지정서를 게시하는 등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공심야약국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심야시간에 운영하는 약국을 말한다. 의사 처방을 받기 어려운 심야시간대 특성상 전문의약품 구매는 불가능하지만,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어 간단한 질환 및 상해 등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용이 해진다. 응급실의 높은 진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의료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전남에서는 2개의 공공심야약국 운영으로 지난해 9개월 간 일반약 판매 7284건, 처방약 판매 82건, 전화상담 255건의 이용 실적을 내는 등 매우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공공심야약국 존재가 점차 알려지면서 이용자 수가 점차 늘고 만족도도 높아 갈수록 공공보건의료 체계의 일환으로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충분치 않아 심야약국 지정을 위한 약국들의 신청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심야 시간대 약국을 운영할 경우 높은 인건비와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이다.

약사법에 따라 약국 내에서는 약사만이 약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심야 시간에 근무할 약사를 추가로 고용해야 하나 인건비를 맞추기 힘들다는 것.

심야약국의 효용성이 인정되면서도 약국 경영상의 이유로 운영이 어렵다면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전남 군 단위 지역에도 심야약국이 개설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