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 우제길미술관(관장 김차순)은 ‘호호’(好虎)라는 타이틀로 한 ‘세화’(歲畵) 전시를 지난 12월23일 개막, 오는 31일까지 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갖는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미술이 가지는 긍정의 가치를 공유해 관람객들에게 올 한해 여유와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2년 임인년 새해, 가가호호 풍요와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이번 전시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호랑이의 용맹과 정의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는 한편, 강렬한 호랑이의 기운을 다함께 나눠 힘겨운 시대를 헤쳐나가면서 올 한해 복된 시간들을 기원해보자는 취지다.

또 신종 바이러스 여파로 수많은 변화가 생겨난 가운데 한편으로는 극복하기 위해 온힘을 쓰면서도 한없이 무력해지고 나약해지는 것을 반복해온 만큼 현재적 삶의 위치를 들여다보고 성찰해보자는 목적이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세화에 대한 참여작가들 각각의 다양한 사상과 감정의 표현이 투영된 호랑이들과 관련 회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한해의 소원을 빌면서 감상하면 좋을 듯 싶다.

온형 작 ‘Playing’

참여작가는 김선화 김유순 김별 김월숙 나윤주 박경희 박정일 배일섭 범지선 백설 서병주 손홍려 송지윤 양호열 온형 유포숙 이영숙 이은영 정송희 조위남 최문희 홍자경 황영일씨 등 23명이다.

한편 세화는 과거 옛 선조들이 하늘의 뜻과 자신들의 삶을 연결 지으며 새해에 무속적 의미의 전통으로, 그때 사용하던 그림을 말한다. 매년 신년을 전후해 세화를 통해 한해 안녕을 기원해왔다.

세화는 나쁜 것을 쫓아내는 동시에, 좋은 것을 불러드리는 등 두 가지 의미로 분류된다.

세상살이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음을 알기에 삶을 긍정하는 의미에서 행해지던 원초적 풍습이었던 셈이다.

조선시대에는 새해 첫날에 신하들에게 부귀영화와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