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국가경제와 우리의 평범한 일상까지 모든 것을 중지시키는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이어 엄청난 경제 위기까지 몰아치면서 세계 각국은 많은 돈을 풀어 기업과 취약계층에 자금을 수혈하며 힘겹게 버텨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위기가 경제침체에서 백신을 통한 활동재개, 경기반등, 감염증가, 재봉쇄, 다시 경기반락의 사이클로 반복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안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은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을 제안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회장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성장, 고용, 복지 등 전반에 많은 문제가 노출됐고, 이를 그대로 두면 글로벌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경제와 사회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그레이트 리셋의 기회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우리정부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광주시도 이에 발맞춰 3대 광주형 뉴딜정책으로 AI기반의 디지털뉴딜, 탄소중립의 그린 뉴딜, 상생·안전의 휴먼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광주시의 경제 정책이 큰 효과를 내고 우리 경제가 다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세가지가 있다.

첫째 공급체계의 재구축이 필요하다.

이제는 오프쇼어링 시대가 끝나고 리쇼어링 시대가 왔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마스크 생산시설 부재로 위기를 겪었고 자국 내 생산기지가 없는 위험성에 대해 인식, 의약품과 핵심장비를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 자국주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공장들이 멈춰섰다.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의 공급차질로 발생했지만 우리나라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의 피해도 상당히 컸다. 자동차 부품수는 약 2만5000개로 이 부품들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러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

우리지역은 기아자동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완성차업체와 이들 협력업체를 중심으로한 자동차산업이 우리지역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만약 또다시 핵심부품의 공급난이 발생한다면 우리지역 경제 또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내 소재부품 기업육성을 위한 소재부품특화단지 조성, 기업간 소재부품 공급협력을 위한 공동물류센터 구축 등 핵심 소재부품 공급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둘째 수요자중심의 뉴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로 특히 예술, 스포츠, 음식숙박 등 오프라인 중심의 비즈니스 산업군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반면 언택트 수요는 크게 증가해 온라인 유통 등의 산업은 약진했다. 우리지역 모듈형주택 제조업체인 이솔테크는 코로나로 인해 기존 추진 중인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과의 수출이 막히자 발빠른 투자로 기존 모듈형 주택을 개조한 스마트 선별진료소를 만들어 전국 보건소와 병원에 납품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 이전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액이 3배 이상 증가하는 쾌거를 가져왔다. 이는 고객의 수요를 빠르게 캐치하고 과감한 투자를 시행한 결과이다. 이렇듯 새로운 사회상에 맞춰 기존비즈니스에 IT,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뉴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광주시가 중점 추진하는 3대 광주형 뉴딜정책이 커다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업유치, 투자, 사업화 등에 관련한 규제특례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과감한 실행이 이어져야 한다. 광주형 뉴딜정책과 관련한 인공지능, 탄소중립, 안전 등을 중심으로한 신기술·친환경 관련 규제특례 사업을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고 관련 실증사업 및 규제개혁이 이뤄져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

기업현장의 갈증은 언제나 규제개혁이 이슈다. WEF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규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공산국가인 중국(19위)에 훨씬 못미치는 87위이다. 우리 경제의 그레이트 리셋을 위해서는 정부와 광주시의 선도와 기업의 활력제고를 위해 기업의 활동공간을 넓혀주는 규제 수위의 완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그간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며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물론 이번 코로나19도 정부와 광주시의 현명한 대처로 잘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든 이러한 팬데믹 현상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경제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다양한 공급체계를 확보하고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로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산업 전반에 대한 그레이트 리셋이 추진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