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정수영씨가 음악에세이 ‘비스킷 클래식’(푸른커뮤니케이션刊)을 최근 펴냈다.
저자가 ‘비스킷 클래식’을 펴내게 된 계기는 피아노 연주자이자 대학에서 음악교육 강의를 해오면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소식지 월간 광주아트가이드에 음악칼럼 연재를 시작하면서다,
여기에는 저자가 2018년부터 4년 여 간 쓴 칼럼 27편이 수록됐다. ‘비스킷 클래식’이라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잠깐 짬을 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클래식 해설과 클래식에 얽힌 에피소드가 담겼다.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작곡가 쇤베르크(1874~1952)가 숫자 13에 공포를 느꼈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자존감이 낮았던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4~1896)가 작곡가 보다 오르간 연주자로 당대 명성을 날렸었다는 이야기 등 주로 세계적인 명곡을 탄생시킨 음악가들도 사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1834~1917)의 1969년작 ‘오페라좌의 관현악단’과 르누아르(1841~1919)의 1892년작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을 통해 당시 울려 퍼졌을 음악을 상상해 그림에서 음악을 엿보는가 하면, 1940년대 조선의용군이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길에 불렀다는 ‘기쁨의 아리랑’을 예로 들며 음악으로 항일의지를 드러냈던 선조들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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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킷 클래식’ |
이외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붙여진 음악, 실내악의 위대함과 죽음을 승화한 음악, 혁신적인 시도 등 다양한 테마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정수영씨는 “음악이 주는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슬픔과 애달픔이 환희로 승화돼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을 클래식은 갖고 있다”며 “클래식 음악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을 다뤄 대중이 클래식을 쉽게 듣고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의 표현 수단이었던 음악가와 이들이 탄생시킨 작품을 통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여긴 클래식 음악이 관객과 소통하는 도구의 하나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수영씨는 전남 나주 출생으로 일본 센조쿠학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교토교육대학에서 음악교육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오사카대학에서 문학연구과 문화표현론 음악학 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선대 대학원 및 조선이공대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으며, 월간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위원으로 매월 음악칼럼을 쓰고 있다. 전문연주자들로 구성된 드림피아노앙상블 대표를 맡아 광주·전남을 거점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