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4년째 진행되고 있는 소설영화동아리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영화 칼럼니스트이자 광주독립영화제 전 프로그래머인 조대영씨가 지난 2009년 주축이 돼 만든 인문학모임다. 이곳에서는 소설과 영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원작소설을 읽고 만나 영화를 함께 본 뒤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같은 ‘20세기소설영화독본’가 오는 19일부터 6월29일까지 격주 수요일 오후 7시 광주극장 영화의집에서 상반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루에 소설, 영화 1편씩 총 12회에 걸쳐 운영된다.

첫 작품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다. 작품은 고아 소년의 성장과정을 당대 사회계층에 대한 해학과 풍자로 담아낸 한편, 인간성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위대한 유산’은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어 2월16일에는 ‘위대한 개츠비’ 작가로 널리 알려진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데이빗 핀처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함께 본다. 1918년 80세의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벤자민 버튼이 주인공으로, 그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이야기다.

‘라이프 오브 파이’

3월2일에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와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들여다 본다. 2002년 제34회 부커상 수상작인 ‘파이 이야기’는 열여섯 살 인도 소년 파이가 겪은 227일간의 표류기로, 2012년 개봉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다양한 결말과 해석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제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촬영상·음악상·시각효과상, 6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특수시각효과상 등을 수상했다.

3월 16일에는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발표한 소설 ‘혹성 탈출’과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제작한 동명의 영화를 함께 본다. 지구를 떠나 어느 이름모를 행성에 도착한 테일러 일행이 그곳에서 문명을 이루고 있는 원숭이들과 충돌하며,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한 인간 사이에 숨겨진 진실을 다룬다.

이와 함께 윌리엄 골딩의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해리 후크 감독이 제작한 동명의 영화 ‘파리대왕’과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이를 토대로 만든 올리버 파커의 ‘도리안 그레이’, 존 보인의 작품을 영화화한 마크 허만 감독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를 영화화한 랜달 웰러스의 ‘아이언 마스크’, 제시카 브루더의 원작을 클로이자오 감독이 영화로 만든 ‘노마드랜드’ 등을 읽고, 보며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