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70명, 80명…’

아침에 일어나면 버릇처럼 하는 일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헤아려 보는 것이다. 이런 생활은 자그마치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전통시장의 상황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다.

사람에 치어 떠밀려 갈 정도의 북적임, 깎고 깎으려는 흥정의 소리를 언제 마지막으로 들어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다.

이웃 상인들에게 건냈던 새해 덕담도 사라진 지 오래다. 무슨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잘 버텨봐야지’라는 푸념은 덕담이 된 지 오래다.

전통시장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설 명절이 2월 초라는 사실은 시장 상인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대개 연초가 되면 전통시장에서는 설 명절 준비를 한다. 하지만 계속 확산 중인 코로나19 상황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하면서 또 다시 설 대목을 잃을 판이다.

손님을 끌어올 수 있는 시장 차원의 다양한 행사도 할 수 없다. 코로나 이전까진 말바우시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노래자랑, 경품행사 등이 열릴 때면 마치 명절을 앞둔 것 마냥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 역시 사라진 지 오래다.

어찌됐건 퍽퍽했던 신축년이 저물고 임인년이 밝았다. 임인년은 흑색 호랑이가 주인공이다. 용맹함과 무신을 상징하며 귀신이나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는 호랑이. 그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는 리더십, 독립성, 도전정신이 강하고 열정적이라 선조들이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제발 임인년에는 지긋지긋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전통시장의 일상이 되돌아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