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론되는 인사는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최영태 전 전남대 인문대학장, 박혜자 전 국회의원, 지병문 전 국회의원,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 박주정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김홍식 전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 등이다.
이중 지난 선거에서 현 장휘국 교육감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과 최영태 전 전남대 인문대학장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이정선 전 총장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현 교육감과 불과 2.3%차(35.8% 득표)의 접전을 펼쳐 폭넓은 지지세와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이 전 총장은 교육학 전공(학·석·박사) 출신으로 교육학 교수, 광주교대 제6대 총장과 대통령 교육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교육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 재임 시절 ‘교원 양성 최우수대학’, ‘임용률과 장학금 수혜율’, ‘발전기금 확보’, ‘각종 국책사업 수주’ 등 다양한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며 교육 행정과 정책 능력을 검증받았다.
지난 선거 이후에는 미래교육이 요구하는 자기 주도성,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개인별 맞춤형 책임교육, AI 스마트스쿨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 추진 등 ‘광주교육 2030 그랜드마스터플랜’ 정책 방안들을 준비해왔다.
특히, 교육계에 몸담아온 경험을 살려 기초학력 저하, 교육격차 해소, 실질적 교육 협치 등 광주교육이 안고 있는 최우선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최영태 전 학장은 지난 16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최 전 학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교육자와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저의 꿈은 광주를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저하된 학력을 회복시키고 재능·감성 교육도 중시하는 참 실력 광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년간 광주교육은 균형감을 잃은 교육정책으로 자녀들의 학력이 크게 떨어졌고, 자유학년제와 혁신학교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합 안전교육 시스템 구축 △학력 신장을 통한 ‘실력 광주’ 조성 △AI(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는 교육 체제 구축 △광주형 민주시민교육 추진 △끼와 개성을 살리는 교육 △감성 교육 △학부모의 교육 참여 확대 △광주교육통합추진단 설치 △교직원이 행복한 교육 환경 조성 △‘광주교육회의’ 구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 전 학장은 전남대 교수로 있는 동안 인문대학장, 교무처장, 5·18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고 대학 구성원의 높은 신뢰를 얻어 왔다. 또 광주시 시민권익위원장직을 맡아 광주도시철도2호선과 공항 이전이라는 지역의 핫이슈를 공론화하면서 ‘실무적 리더’로서의 자질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진보 시민사회단체가 지원하는 광주혁신교육감 시민경선추진위 단일후보로 나섰다.
박혜자 전 국회의원(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도 지난 11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직을 내려놓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광주교육은 지금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고, 미래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숙고 끝에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첫 여성교육감’, ‘미래교육 전문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다른 후보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광주교대에 마련된 에듀테크 소프트랩(미래교육 지원센터) 개관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교육 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을 연결해 학생의 자발적 학습과 교사 강의를 지원하는 미래교육의 실험 공간으로 교육부 산하기관이다.
전남여중·여고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전 의원은 호남대 교수와 전남도 복지여성국장, 19대 국회의원 당시 교육과학기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병문 전 국회의원(전 전남대 총장)도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대 국회의원과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지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광주교육을 걱정하는 주변 분들이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육감 출마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교조가 지난 12년 동안 지나치게 평등교육에 치우쳤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모든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어야 하고,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에서는 정성홍 전 광주지부장이 1월 중순께 출마 선언을 하고 곧바로 출판기념회도 열 계획이다.
박근혜정부 시절 해직된 정 전 지부장은 광주시교육청 기후위기 비상행동 실천단장, 광주전남교육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육상상플랫폼+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정 전 지부장은 ‘진보교육’을 넘어선 ‘미래교육’으로 광주교육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장휘국 현 교육감의 공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거쳐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잘한 점은 계승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혁신학교로 대변되는 진보교육을 비롯한 돌봄, 기후변화, 미래교육, 교육격차 해소, 교육협치 등 진보교육을 넘어선 광주교육의 근본적인 틀을 변화시킬 교육대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도 1월 중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강 전 총장은 지난해 출간한 ‘강동완의 행복 레시피’라는 책에서 입시교육에 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교육감 출마를 위한 물밑 행보를 이어왔다.
강 전 총장은 ‘광주가 학교다’는 디자인 교육으로 광주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조선대 내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하고 탈락한 책임을 물어 총장직을 중도 하차한 전력이 있어 이 핸디캡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주정 현 광주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선거 판도를 분석하며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할 경우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아이들 교육에 힘쓴 현장 교사, 교감, 교장 경험을 누구보다 잘 살릴 수 있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장학사, 장학관, 교육장 등 수요자 요구를 반영한 교육정책 발굴과 정착을 이끈 폭넓은 교육행정 경험 등을 장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과 김홍식 전 광주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전교조대 비전교조 대결 구도 △인지도 높은 전직 국회의원의 파괴력 △후보 간 합종연횡 여부 등으로 압축된다.
먼저, 전교조 출신 장휘국 교육감의 ‘광주교육 12년’에 대한 평가를 두고 전교조대 비전교조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광주 학생들의 실력 저하 논란과 교육청-사립학교 간 갈등 등으로 교사, 학부모 등 일부 교육 주체들의 반감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가 전교조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전교조 측은 조합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지난 12년의 광주교육을 평가해 의제를 만들고, 이에 응답하는 후보들 간 단일화로 미래교육을 담당할 시민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전직 국회의원 후보들이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나타낼 것인 지도 관심사다.
역대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전직 국회의원 후보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일에 앞서 후보 간 합종연횡으로 후보군이 4~5명으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 지지도를 고려하면서 출마를 포기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 교육감 선거는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고, 10% 이상 15% 미만 득표하면 선거비용의 50%를 보전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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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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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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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병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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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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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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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