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남지역 서·남해안 도서(섬)지역은 1970~1980년대 섬 주민 소득사업 일환으로 염소 등 가축 방목이 이뤄지면서 섬 지역 생태계가 황폐화 됐다. 가축이 늘어나며 배설물이 식수원을 오염 시키는 등 자연 생태계가 파괴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양생태계를 오염되기 전으로 되돌리고 섬 주민의 소득원인 어류가 다시 몰려들게 하기 위해서는 섬 지역의 생태계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섬 지역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건은 가축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방법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은 방법이 선결돼야 하며, 복원방법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새로운 복원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섬 지역은 진도 앞바다에서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나누어지는 쿠루시오난류의 영향을 받아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섬으로 유입돼 난대수종이 자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난대수종은 경관미가 뛰어나고 약용성분 등 기능성 약품이나 방향재로 개발할 수 있다. 또 조직이 치밀해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탄소 흡수원 수종으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추세인 탄소 흡수원에 대해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섬 지역마다 있었던 방풍림과 자생수종, 그리고 풍어와 안전을 기원한 당 숲에 대한 수종에 대한 문헌, 연구논문 등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 해 복원수종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 방안은 복원대상지의 둘레 20㎞ 주변의 섬 지역에 자생했던 수종 간의 유사성을 파악해 서해안과 남해안 섬 지역의 대표적인 복원수종을 선정했다. 또 난대수종의 생리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해 식재방법, 지속적으로 생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난대수종은 공중습도가 활착율에 영향을 준다는 산림과학원과 공동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이용해 방풍림과 공중습도를 가둘 수 있고 전남 서남해안에 방풍림으로 가장 많이 조성돼 있는 곰솔을 식재 해 방풍림을 조성하고 난대수목을 식재 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도서지방은 지리적 특성상 바람이 많은 곳으로 주풍 방향에 방풍림을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해 곰솔의 배식방법과 복원가능한 난대수종의 식재배열 등을 제시했고, 섬 지역은 전면적인 복원방법을 지양하고 소규모 면적으로 복원대상지를 여러 형태로 구분하고, 식재 해 복원을 실시하고 소규모 면적을 등고선 형태로 연결해 궁극적으로 생태 친화적 복원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이런 방법은 난대림의 생태적 특성 중 식생구조와 생태천이를 적용한 복원방안이다. 그리고 도서지방의 복원은 장기적으로 최소 10년을 목표연도로 실행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 복원수종인 난대수종 식재방법은 일률적인 식재보다는 무작위로 여러 수종을 혼효식재하고 교목, 아교목, 관목도 혼효 식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시점에서 장년기의 도민의 향수를 자극한 풍광과 경관이 뛰어난 섬을 복원하기 위해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 서부지방산림청과 공동으로 주관해 도서(섬)지역 생태 복원방안에 대한 심포지움을 공동 개최하기로 논의 중에 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복원수종과 복원방안에 대해, 난대아열대연구소는 지구온난화에 대처할 수 있는 수종 발굴, 지방산림청에서 가장 많은 국유 섬을 보유한 서부지방산림청은 행정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동으로 고민하고 연구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타 지역에 비해 섬이 많아 섬의 자원을 개발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섬 숲이 복원되면 섬 생태관광이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관광객의 급증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 섬 숲 복원이 획일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복원돼서는 안되며 식재수종의 생리생태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지역에 맞는 수종을 선택 식재 해 복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