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특별혜택 등 선수단 구성 완료
AI페퍼스는 오는 30일께 광주에서 창단식을 갖고 10월 16일부터 시작하는 2021-2022 V리그 정규 시즌에 참여한다.
2022년 4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V리그는 7개 팀이 6라운드 36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으로 치러진다. 총 6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팀은 라운드당 한 차례씩 대결한다.
이에 따라 AI페퍼스는 총 36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중 18경기는 홈 구장인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소화한다. 경기 시간은 주중에는 오후 7시,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시작한다. 다만 내년 대통령 선거일인 3월 9일 경기는 제3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전노장의 승부사’ 김형실 감독(70)이 초대 사령탑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1982년부터 1984년 LA올림픽까지 한국여자대표팀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1997~1998년, 2005년에는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작성했다. 대표팀 감독 이전에는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다. KT&G 감독시절 V-리그 원년(2005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에는 대한배구협회 전무이사, 2015~2017년에는 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배구계 지도자, 행정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코치진 역시 화려한 멤버로 구성됐다. GS칼텍스·KGC인삼공사에서 감독을 맡았던 이성희 수석코치,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을 역임한 이경수 코치, 프로와 고교무대서 지도자 생활을 한 이영수 코치 등이 합류했다.
베일에 감춰졌던 선수 구성도 모두 공개됐다.
신생구단의 특혜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헝가리 출신의 엘리자베스 이네 바르가(22)를 선발했다. 그는 192㎝의 큰 키를 활용한 공격과 뛰어난 블로킹이 강점이다.
이후 6개 구단별 특별지명(9인 보호선수 제외)으로 세터 이현(20·GS칼텍스), 센터 최민지(21·한국도로공사), 레프트 지민경(23·KGC인삼공사), 레프트 이한비(25·흥국생명), 센터 최가은(20·IBK기업은행) 등 5명을 선발했다.
이중 이현(171㎝·62㎏)은 빠른 발과 수비가 강점이다. 최민지(181㎝·80㎏)는 블로킹 높이가 낮지만 공격력이 강력하다.
지민경(184㎝·73㎏)은 프로데뷔 첫 해(2016-2017시즌) 176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유망주다. 이한비(177㎝·77㎏)는 힘 있는 공격이 장점이다. 최가은(184㎝·77㎏)은 블로킹이 우수하다.
이후 AI 페퍼스는 김천 한국 도로공사 하이패스서 FA자격을 얻었던 센터 하혜진(25)과 실업무대 양산시청서 활약하던 세터 구솔(20)을 영입했다.
하혜진(181㎝)은 점프력이 뛰어난 선수이며 구솔은 181㎝의 장신으로 블로킹과 공격력을 겸비한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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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코치진과 이현, 최민지, 지민경, 이한비, 최가은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먼저 1순위 지명으로 박사랑(18)을 선택했다. 그는 키 175㎝, 몸무게 69㎏의 세터로, 18세 이하 국가대표 출신이다. 세터가 전체 1순위에 선정된 건 2006~2007시즌 한수지(인삼공사), 2008~2009시즌 염혜선(현대건설), 2020~2021시즌 김지원(GS칼텍스)에 이어 두 시즌 연속이자 역대 네 번째다.
2순위로 일신여상 박은서(18·레프트)를, 3순위로 대구여고 서채원(18·센터)을 지명했다. 5순위로 선명여고 김세인(18·레프트), 6순위로 실업팀 수원시청의 문슬기(29·리베로)를 낙점했다. 수련 선수로는 제천여고 박연화(18·라이트/레프트)와 광주체고 이은지(18·라이트/레프트)를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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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페퍼스 홈 경기장인 광주염주체육관 |
AI페퍼스는 경기도 용인 기흥구에 있는 종합연수교육시설인 ‘드림파크’에서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신인선수들이 합류,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AI페퍼스는 외국인 포함 선수단이 8명밖에 되지 않는 점을 고려, KOVO컵 참가를 포기하고 정신력 강화에 훈련 초점을 맞췄다. 백업에 머물렀던 이들에게 ‘다시 인생을 살아보자’ 등의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어넣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선수단에 ‘우리도 하면 된다’, ‘작은 그릇이라도 닦으면 빛날 수 있다’ 등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자리 잡았다.
선수로서의 기본자세가 달라지면서 실력도 크게 향상됐다. 센터 최가은, 최민지 등을 포함해 임시주장인 이한비의 기본기와 기술 등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하지만 수년간 호흡을 맞추고 기량을 쌓아온 다른 팀과 경쟁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에이스가 없는 데다 선수 수급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절름발이’ 훈련밖에 할 수 없었다.
어렵게 선수단 구성을 마쳤으나 이후 일정도 좋지 않다. AI페퍼스는 오는 18일 GS칼텍스를 시작으로 개막전 상대인 인삼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팀과 한 차례씩 연습경기를 추진, 개막전까지 조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와 실업팀에 속한 선수들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시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끈끈한 조직력 갖추기 위해 1분 1초가 촉박한 상황에서 선수단에 큰 공백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AI페퍼스는 첫 시즌 목표로 5승을 내걸었다. 팬들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당장 성적은 아쉽지만 AI페퍼스는 ‘좋은 집보다 탄탄한 집을 지어야 창단의 의미가 있다’는 자세로, 선수단을 미래지향적으로 차근차근 운영할 방침이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조직력이 좋은 배구를 구현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세웠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대패질할 나무가 없는 상황에 직면한 목수의 심정이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 책무를 느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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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실 감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