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을 위한 연구 용역보고회가 어제 열렸으나 해당 지자체인 나주시가 또 불참했다고 한다.

용역 수행 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이번 공청회에서 기금 조성과 규모, 운영 방향에 대한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소재한 나주시가 이날 일방적으로 불참, 광주시와 전남도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나주시는 지난 10일 비공개 사전보고회에도 돌연 불참했다.

이번 공청회 역시 당초 지난 7월 30일 열리기로 했지만, 기금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인 나주시가 불참 의사를 밝혀 무산된 뒤 다시 날짜를 잡아 개최된 것이다.

연구원은 오는 29일 나주시에서 공청회를 개최해 최종 용역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나주시의 참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동혁신도시가 소재한 나주시가 잇따라 공청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동혁신도시 출범 당시인 2006년 2월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 등 세 지자체는 혁신도시에서 나오는 세원으로 발전기금 조성과 재단 설립에 합의했다. 하지만 막상 혁신도시가 출범한 뒤 나주시와 전남도가 약속을 어기고 단 한 푼의 기금조차 내놓지 않았다.

광주시는 이에 잇따라 이의를 제기했고, 논란 끝에 세 지자체는 발전기금 조성과 재단 설립을 위해 공동 용역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세 지자체는 그 결과에 따른 조처를 성실히 이행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용역을 의뢰했다.

그 용역결과가 나왔건만, 용역결과에 성실이 임하겠다고 약속했건만, 나주시는 다시 딴 마음을 품고 있는 듯하다.

나주혁신도시는 광주와 전남의 공동혁신도시이다. 나주만의 혁신도시가 아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외면하며 기금 조성을 거부하는 것은 놀부 심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용역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공청회에 나와 협의할 일이지, 심통 난 어린아이처럼 참석 자체를 거부해서야 어디 신뢰할만한 자치단체라 할 수 있겠는가.

세 지자체가 협약한 대로 기금을 조성하는 일은 전국 유일한 공동혁신도시 조성의 취지를 살리는 일이요, 지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일임을 나주시는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