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의자존에는 코로나19를 상징화한 작품들이 모인데다 일부 의자를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직접 앉아 사유하는 것으로 작품이 최종 완성되는 콘셉트를 지향한다. 쉽게는 작품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포토존을 가져가라는 의미에서 구상된 존이기도 하다. 동선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오가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의자존은 ‘혁명을 위한 빛나는 생각들(21개의 빛)’이라는 제목 아래 김현선 감독의 기획으로 큐레이팅 됐으며 작가 21명(팀)이 출품했다.
이 의자존이 주목되는데는 디자이너들이 가장 기본으로 삼는 소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자들을 다 모아놓아 다채로운 디자인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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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주 作 ‘봄날은 온다’ |
김하늘의 ‘스택 앤드 스택’(Stack and Stack (In Pandemic))은 직접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호출한다. 이 작품은 고작 한 달 동안 전 세계에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가 1290억 장으로 이런 사실이 여러 함의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현시대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마스크 역시 인류의 큰 자산이다. 아끼지 않으면서 마구 사용하고 버릴 경우 그 재료는 바닥이 날 것이며, 환경문제의 하나로 부각될 것은 자명하다. 마스크를 재활용한다는 호기심을 의자라는 오브제에 담았다. 단순히 오브제에 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환기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이 돼 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어 한선주의 ‘봄날은 온다’는 의자존 중앙에 위치한 작품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코로나19 이전을 각인시킨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가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팬데믹의 서막을 알렸다. 모든 것이 묶였다. 자유로움은 급격하게 축소됐다. 어떤 이는 이를 퇴보로 지칭한다. 이 작품은 이런 마당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을 생각하며 진정한 봄날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투영했다. 일종의 직물구조 해먹 형태이며 넓은 범주로 의자존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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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 作 ‘Stack and Stack (In Pandemic)’ |
여기다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발현된 온갖 의자들이 즐비하다. 관람객 누구나 의자에서 앉아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경돈의 독서를 위한 책 있는 의자 책 없는 의자, 박명배의 전통가구에 쓰이는 안상의 길상문을 입은 의자, 전통 지승기법으로 엮은 홍연화의 지승의자, 달과 물 항아리의 곡선미를 살린 신현철의 도자기 의자. 신사임당의 초충도에 핀 양귀비가 나비를 부르는 듯한 장옥임의 초충도의 양귀비를 투영한 의자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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