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석 당 평균 3.4기(광양항은 2.7기)의 컨테이너크레인을 설치해 생산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부산항 신항

최고 6단(광양항은 4단)까지 컨테이너를 쌓아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부산신항 야드장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해 5G MEC로 원격제어되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크레인

부산 신항부두에서 컨테이너 운반작업을 하고 있는 야드트랙터

향후 21선석까지 건설예정인 부산항 진해신항 조감도

우리나라 최대 컨테이너항이자 동북아 관문항인 부산항이 세계적인 선진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다.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항만(Hub-Port)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부산항은 항만건설에서부터 관리까지 전 과정에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나가고 무인자동화터미널도 건설하는 등 스마트항만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북아 환적항으로 자리매김

우리나라 최대 컨테이너항인 부산항은 지난해 2182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다.

이중 국내 수출입 화물은 980만TEU(44.9%), 환적화물은 1202만TEU(55.1%)이다. 국내 로컬화물(수출입화물) 보다 환적화물을 10.2%나 더 처리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부산항은 2016년 1946만TEU, 2017년 2049만TEU, 2018년 2166만TEU, 2019년 2199만TEU로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이 같은 처리 물동량은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 2910만TEU의 75.0%에 해당한다.

환적화물도 2016년 984만TEU, 2017년 1023만TEU, 2018년 1143만TEU, 2019년 1164만TEU, 2020년 1202만TEU로 코로나19 여파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도 부산항은 국내 로컬화물(수출입 화물)은 전년도에 비해 55만TEU가 감소했으나 환적화물은 38만TEU가 증가했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세계에서 싱가포르항(3182만TEU) 다음으로 많다. 갈수록 로컬화물보다 환적화물이 더 많아지고 있는 부산항은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동북아 환적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선박 운항횟수도 주당 269편에 달하고 있다. 이는 세계 제1의 컨테이너항인 상하이항(4350만TEU) 495편, 싱가포르항(3687만TEU) 350편보다는 적지만 세계 7위 항인 부산항이 3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환적항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21선석 규모 ‘진해 신항’ 개발

부산항은 2040년까지 세계 3위 항만을 꿈꾸며 부두 확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7위 항만인 부산항이 3위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화물처리를 위한 부두건설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완공해온 ‘부산 신항’은 총 21선석 부두를 완공, 운영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산항은 신항 인접지에 제2 신항인 ‘진해신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신항과 똑같은 21선석(총 사업비 12조원) 규모다. 우선 9선석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2026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990만㎡ 규모의 배후단지도 함께 조성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은 신항 21선석, 북항 20선석, 진해 신항 21선석 등 총 62선석의 부두를 갖춰 동북아 메가허브포트(Mega Hub Port)로 발전하게 된다. 여기에다 새로 개발되는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항만 배후지와 공항배후지에 글로벌 Sea&Air 특화 물류기업을 유치, 국제물류 및 복합화물 운송시장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항만건설·관리 스마트기술 적용

글로벌 항만으로서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기 위해 부산항은 양적 성장 외에도 질적 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만 건설에서부터 관리까지 전 과정에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항만건설과 시설관리에 스마트기술을 도입, 건설단계 초기에서부터 항만시설의 유지, 관리 단계까지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여나간다는 것이다.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면 항만 계획 및 설계 단계부터 항만BIM 등을 도입하고 시공단계에서는 스마트건설사업관리와 통합공정관리(PMIS)를 적용하게 된다.

또 유지관리단계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설물 관리도 하게 된다. 부산항은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는 북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52만㎡) 조성공사(사업비 6000억원)부터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건설기술을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무인 자동화 기반 스마트 물류시스템 개발 착수

부산항은 반자동화로 운영되고 있는 항만운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무인 자동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능형 무인 자동화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한국해양대, 부산테크노파크 등 9개 유관기관 및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형성, 스마트 물류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항만 내 안전과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 센서의 국산화 및 응용기술, 지능형 IoT 기반 물류센터 내 시설과 장비의 스마트화 기술, 불록체인/LPWA 기반의 스마트 화물 통합관제 서비스 플랫폼 기술 등이다.

이 같은 기술개발을 통해 항만과 물류센터의 운용시설뿐만 아니라 입출항 선박, 운송화물의 상태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5G MEC 기술을 적용해 크레인 원격제어로 야적장 생산성을 40% 향상 시키고 물류창고 자동화, 안전사고 ‘ZERO’ 항만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컨테이너 크레인 예측진단 서비스도 개발해 사전에 노후화된 장비의 고장 여부를 진단, 선제적인 대응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 자동화 항만 구축을 위해 ‘디지털 트윈기반 스마트 항만-선박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비의 생산성과 시설운영의 효율성을 향상 시키고 다양한 상황을 예측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안전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된다.



△진해신항에 무인자동화터미널 구축

선진국 항만과의 스마트 기술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 스마트 항만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박, 항만, 배후단지 물류시설에 대한 스마트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통합안전 플랫폼을 구축, 항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기로 했다.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 통합안전플랫폼을 구축으로 선박 접안 시간 5% 단축, 항만작업자 사고 30% 감소, 새로운 디지털서비스 10개 창출, 스마트 해운물류 전문인력 2000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 광양항에 들어서는 무인 자동화 테스트 베드(무인자동화터미널)가 성공하면 신규항만인 진해신항에도 무인자동화터미널을 건설, 항만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도 건립

신항 서컨 배후단지에 첨단 디지털 물류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도 2024년까지 건립한다. 로봇, 사물인터넷 센서, 인공지능 등 첨단물류시설 및 설비, 운영시스템 등을 통해 물류센터 입·출고와 재고를 자동으로 관리하고 설비의 고장도 사전에 감지하는 차세대 물류센터를 건립해 기존의 물류센터보다 파킹 작업시간 15%, 운영비용 20% 이상 절감, 생산성 10%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예정이다.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글로벌 물류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제고 신항 5개 운영사 통합도 추진

부산신항은 현재 21선석에 5개 터미널 운영사가 있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경쟁력을 잃어 화물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운영사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 1위 환적항인 싱가포르항이 단일 운영사로 운영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00여 개국 500여 항만과 연결되는 부산항은 특히 환적화물 처리에 용이해야 하는데 북항. 신항으로 나뉘어있는 데다 동일 항에서도 여러 터미널로 나눠 져 있어 환적화물을 트럭으로 다른 터미널로 이송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르고 셔틀 운송비도 추가로 발생하는 등 비효율적인 운영이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단일 터미널로 만들어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항만·국제해양관광도시 함께 발전

부산항은 스마트항만 개발과 함께 북항 재개발을 통해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조성,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시켜 나간다. IoT 기반 스마트 물류 원천기술, 이송장비 자율주행, 나노위성 및 드론 활용기술, 항만자원 공유 플랫폼, 항만보안 안전기술,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물동량을 창출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항만 R&D사업과 해외네트워크 확장사업을 통해 세계 주요 항만과 연결, 세계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40년 세계 3위 항만을 꿈꾸는 부산항은 경쟁력 향상을 통해 신규 물동량을 창출키로 하고 스마트 항만구축에 적극 나서는 등 변화와 혁신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기획조정실장은 “항만공사는 4차 산업기술과 연계한 스마트항만 및 배후단지 개발, 운영사 통합 등을 통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ESG경영, 뉴딜정책 등을 선도적으로 이행해 부산항이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