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규탄하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광주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오후 11시부터 서구 시청 인근 도로에서 약 1.4㎞ 구간을 차량으로 행진하며 정부의 영업 제한 조치 등을 규탄했다.

차량 행진에는 49대의 차량을 동원하기로 계획했지만 뜻을 함께하는 광주 전역과 일부 전남 지역 자영업자들이 찾아오면서 예상보다 많은 차량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각자의 차량에 ‘거리두기 보이콧’이나 ‘자영업자 생존권 보장’ 등의 현수막을 붙이고 시청 인근 도로를 달렸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등 전국 자영업자들도 같은 시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는 전국 동시 차량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코로나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영업제한 조치를 함부로 해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상황도 심각한데, 느슨하게 대처했다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로 번져 사회가 통째로 마비될 수도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약하다고는 하나 여전히 연일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일에도 광주에서는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15명은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외국인 관련으로 분류됐다.

전남에서도 순천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같은 날 하루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듯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장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조금만 더 참아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10월 말 쯤이면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금씩 코로나 사태의 끝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자영업자들에게 고통을 감내하랄 수는 없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를 보아가며 영업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