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창단 첫 K리그1 4연승에 도전한다.

광주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A매치 휴식기 직전 인천(1-0), 대구(2-1), 성남(2-0)과의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9위(8승 4무 14패·승점 28점)로 올라섰다. 한때 리그 순위를 나란히 했던 성남FC와 FC서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광주는 리그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만일 광주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중위권 도약의 발판까지 마련하게 된다.

특히 광주는 이번 경기에 새로운 타이틀이 걸려있다. 창단 첫 K리그1 4연승이다.

광주는 지난 2019시즌 K리그2에서 6연승(14~19라운드)을 거둔 바 있지만 1부리그에선 4연승의 목전에서 아쉽게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역사적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뜨거운 패기와 투혼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다.

A매치 휴식기 동안 꿀맛과 같은 시간을 보낸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에 광주는 선수단을 조별로 나눠 매주 2~3일씩 휴일을 부여했다. 완벽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쉬고, 마음껏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후 최근 뜨거운 상승세를 꾸준히 일어갈 수 있도록 조직력 강화와 빌드업 위주 훈련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김호영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3연승에서 보여준 튼튼한 조직력 속에 베테랑의 부상 복귀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여유로운 라인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먼저 물오른 ‘광탄소년단’ 엄원상과 엄지성, 허율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라운드 득점포를 가동한 헤이스와 김주공 등 공격진이 건재하다. 이찬동-이순민-김원식의 탄탄한 중원과 이한도-알렉스의 센터백 듀오의 완벽한 밸런스도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인천전부터 선발로 출장한 골키퍼 윤평국은 놀라운 선방으로 세 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하며 광주의 3연승을 이끄는 등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우, 두현석, 박정수, 한희훈 등이 부상에서 복귀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조나탄과 윤보상은 필드 재활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자만이란 없다. 올 시즌 역대급으로 치열해진 순위 다툼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번에 상대하는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다. 염기훈과 김민우 등 베테랑과 정상빈, 강현묵, 김태환 등 신예 선수들까지 잘 어우러진 스쿼드를 자랑한다. 광주와의 상대 전적 10승 5무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지난 5월 23일 광주의 홈 구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서 펼쳐진 맞대결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이기제의 프리킥 득점으로 4-3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수원은 최근 8경기 2무 6패를 기록하며 3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기 돌풍의 주역 김건희와 정상빈, 최성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광주는 상대의 기세가 꺾여 있는 만큼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수원의 골문을 공략해야 한다.

김호영 감독은 “그동안 계속된 경기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3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좋지만, 선수들에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긴장을 끈을 놓여서는 안 된다고 주문하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원의 기세가 꺾였지만 여전한 강팀”이라면서 “한치의 방심과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겠다. 조직력과 성실·열정·헌신 우리의 강점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가 수원을 꺾고 창단 첫 4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