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는 지난해부터 중국,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휩쓸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제공했다.

과거 ‘안전한 나라는 어떨까’에 대해 논해 본다면, ‘사고가 없는 나라’ 혹은 ‘범죄가 없는 나라’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집을 나서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다수의 사적 모임은 자제·금지되는 등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안전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현재 우리나라는 연일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도 2000명이 넘어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경제는 위축되고, 사적모임 자제는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왔다. 모두가 힘들고 우울한 시기를 버티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모두가 염원하는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위기가 닥쳐왔을 때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극복해온 전례가 많다. 멀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이 그랬고, 가까이는 외환위기 금모으기가 그랬다. 지금 코로나19에 대응하는 K방역은 서로 거리두기를 기본으로 하는 방역으로, 온국민의 불편함과 인내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미래세대를 위해 과거 우리 조상들이 그랬듯 다시 한번 우리의 단합된 국민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다행히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은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1차 접종률이 40%를 넘어섰고, 올해 추석 이전까지 70%를 목표로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금지되거나 4인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도 단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바뀐 우리의 새로운 일상 속에서 전국민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이때, 간혹 집합금지 조치를 한 시설에서 영업이나 모임을 하거나,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 무단 이탈하는 경우 또는 출입자 관리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시설이나 행위들을 발견하게 된다.

만약 그런 경우를 발견한다면 ‘안전신문고’를 통해서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는 국민 누구나 생활 주변의 안전 위험요인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으로써, 지난해 전남도에 7만4731건이 접수돼 97.5%인 7만2850건을 처리했다.

올해도 6월까지 6만9851건의 신고 중 94%인 6만5713건의 안전 위험요소가 처리 완료됐다.

신고방법은 간단하다. 핸드폰에 안전신문고 앱을 설치하고 간략한 신고내용과 지도상의 위치를 지정해 제출하면 행정안전부를 통해 해당기관으로 지정돼 통상 7일 이내에 처리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신고 외에도 불법주정차, 교통위반, 불법광고물, 불량식품, 파손된 도로, 위험한 절개지, 축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건설현장 등 생활속 곳곳의 안전위험 요인 전반에 대해서도 신고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극복을 위해서 모두가 기꺼이 불폄함을 감수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자기 밖에 모르며, 방역수칙 따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을 발견한다면 방관하지 말고, 안전신문고로 신고하자.

정부의 감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모두가 방역 감시자가 돼 코로나19 확산 방어의 최전선에 서야할 때이다. 적극적인 신고와 방역수칙 준수가 코로나19시대, 안전한 나라를 위한 가장 큰 백신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