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민간 차원의 교류를 위해 김냇과가 추진해온 프로젝트 중 하나로, 과거 시행됐던 대구 청년작가 창작지원 아트페어와 모델하우스 전시에 이어 각 지역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잇는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먼저 강민정 작가는 기존의 사물과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표현해 내는 사실적인 기법의 묘사로부터 탈피해 시멘트와 플라스틱을 붙여 만드는 거친 질감은 물론 엑스레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신체의 장기,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지면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을 출품했다. 특히 작가가 겪은 고통의 순간이었던 투병기에 병실에서의 지난한 시간을 견뎌온 점이 단순하게 생략됐지만 깊은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작기의 실험이자 전환점에 놓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출품작은 신작을 중심으로 한 회화 30여점.
강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 개인전 16회와 기획전 및 단체전 다수에 참가하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과 실험을 모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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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현석 작가 작품 ‘상’ 전시 모습. |
여기다 곽현석 작가는 화면 위에 집요하게 점으로 쌓아올린, 지루하고도 반복적인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점 작업은 창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작가는 어쩌면 긴 시간과 맞설 수 있고 느리게 꾸준히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평면 위에 하나의 점을 시작으로 형태를 완성해 나가는 점은 작가의 수단이자 목적으로 읽힌다. 출품작은 유화 20여점.
곽 작가는 경북대 미술과를 졸업, 개인전 8회와 기획전 및 단체전 다수에 참가하는 등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술가인 신경애(교육한박사)씨는 곽 작가의 작품에 대해 “수고스레 많은 시간을 들여 만족할 만큼 점을 올리고 또 올린다. 그렇게 올린 점이 그의 기준에서 대상의 본질에 근접할 때까지 그는 멈추지 않는다. 한마디로 곽현석의 작품은 지구의 지층을 빼닮았다”고 평했다.
영호남 예술교류의 시도로 타지역 작가를 초대한 김냇과의 박헌택(영무토건 대표) 후원회장은 “대구뿐 아니라 광주의 작가가 타지역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또한 부산, 경북, 경남 등 지역적 제한이 없는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냇과는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울중심이 아닌 지역 대 지역의 예술교류 프로젝트로 타지역과의 밀접한 만남을 이어갈 예정으로 있으며, 가을 맞이 다음 전시로 광주 조각 초대전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