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은 최근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에서 소록도 근대역사 유적의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면과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 참가자는 문화재청, 관계전문가, 소록도 주민, 고흥군민 등 30명으로 제한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주제발표 첫 발제자로 나선 김재형 교수는 국립소록도병원은 역사가 오래됐을 뿐 아니라 복잡한 성격으로 인해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매우 독특하고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립소록도병원 역시 역사성이나 보존성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보존하고 잘 가꿔 나갈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백미영 소록도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소록도박물관의 소장자료에 담긴 가치와 역사적 의의에 대해 조명했다.

이옥희 남도학연구소 이사는 소록도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유형적인 자원에 한정돼 있는 점을 강조하며 한센인들의 삶의 내력이 쌓여있는 만큼 이를 지켜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문화재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 강동진 교수는 소록도는 다층적 기억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지난 100년 동안의 역사적, 공간적, 사회적 변화상을 분석해 소록도의 변천 과정 속에서 지켜야 할 348개소의 보전자산과 52개소의 필수보전자산을 추출해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고흥 소록도 사적 지정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여러 해 동안 종합적인 조사와 학술연구 등을 통해 자료를 축적하고 지정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