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도심 도로가 불법 현수막으로 도배되고 있다.

광주지역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역 내 불법 광고물 단속 건수는 지난 2019년 96만4067건에서 지난해 100만307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7월까지 불법 광고물 단속은 53만9859건으로 하루 평균 2546건을 수거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현행법상 지정게시대에 걸린 광고물을 제외하고 모든 광고물이 불법이다. 최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지만 불법광고물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 분양광고가 대부분인 불법광고물은 광주 도심 도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지역 내 재건축·재개발이 러시를 이룬 뒤 시행사들은 과태료 처분을 당하더라도 높은 홍보효과를 기대하며 광고 대행사 등에 불법 현수막 게첨을 위탁하고 있다.

또 게시대에 광고물을 게첩하기 위해서는 1~2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는데 한정된 게시대로 원하는 시간 및 장소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불법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불법 광고물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게첨되고 있는데, 특히 횡단보도 옆에 있는 광고물은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에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면 그 때 뿐이다. 현수막 설치자가 단속반과 숨바꼭질 하듯 게첨과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홍보할 수단으로 현수막 만한 게 없다는 점에서 불법 현수막이 쉽사리 거리에서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치우면 또 설치되는 상황에서 단속공무원들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과태료라도 높여서 불법광고물을 게첨을 줄일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미 지난 2015년에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를 개정, 과태료를 500만원 이하에서 1000만원 이하로 인상한 바가 있다.

순천시는 불법 현수막 회수를 독려하기 위해 60세 이상 주민들이 폐현수막이나 불법 광고물을 읍ㆍ면ㆍ동에 가져오면 보상하는 ‘폐현수막 수거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불법 현수막으로 도배된 광주를 문화도시라 할 수 없다. 강력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