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科學)은 자연과 사회현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이성의 원천이고, 예술(藝術)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인간의 감정을 보고 만질 수 있도록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감정의 표출이다.

과학과 예술은 상호 밀접하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 수 있기에 서로 간에 접목을 시도하며 발전하였다.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가인 동시에 천재적인 과학자였으며, 사람의 몸을 해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수많은 인체 회화와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신인상주의 창시자인 조르주 쇠라는 과학적 색채 이론을 미술에 접목한 미술 기법을 연구하였고, 색채학과 광학 이론을 바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색을 세밀하게 조화시킨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

예술은 과학을 기반으로 할 때 큰 성과가 나오며, 과학은 예술의 모습으로 다가갈 때 아름다운 창의적 작품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과학현상이 일어나는 찰나를 예술로 상상해서 그려 보고 음악으로 표현한 후 표현된 예술을 다시 과학적인 관념으로 바꿔주면 창조와 융합이 된다. 상상과 창의가 과학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6G 시대를 내다보는 키워드는 융합이다. 전문화 보다는 여러 분야가 함께 균형을 이뤄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핵심이다. 과학에 예술적 상상을 더하고 예술이 과학을 기반으로 표현된다면 새로움은 계속 창조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국립광주과학관은 10월 27일 융합과학자와 예술가를 패널로 ‘인공지능에서 과학과 예술의 새 길을 찾다’라는 필사이언스 포럼을 통해, 인간고유의 영역인 예술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예술의 도시 광주’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0월 가을엔 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융합형 계절축제인 아트사이언스(Art + Science)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축제 기간 중 15일은 국립광주과학관의 개관 8주년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예술이 되는 아트사이언스 전시와 과학·예술이 만나는 미디어아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사이언스 투게더를 통해 융복합 전시, 체험, 강연을 즐길 수 있다.

과학 속에 투영된 예술의 모습을 발견하고, 융복합을 통한 과학과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과학관은 시민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잇는 과학예술커뮤니케이터의 역할과 과학기술에 창의적인 예술을 채워 과학문화확산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급변하는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학과 예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예술의 도시 광주가 창의적 상상 과학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