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남도가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지역 현안사업이 다수 반영되면서 국비 7조5131억 원을 확보했다.

김영록 도지사를 비롯해 전 공직자들이 정부 정책에 맞는 사업을 적극 발굴해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SOC와 미래 신성장산업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린 만큼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31일 기자실에서 직접 브리핑에 나섰고, 전체 실적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전남도의 홍보도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 부서의 과도한 성과 알리기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전략산업국 사업인 ‘m-RNA백신 실증지원 기반구축’에 14억 원이 반영됐다는 내용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에 이어, 다음날인 1일 전략산업국 자체 보도자료, 2일 연구바이오산업과 보도자료에서 3일 연속 반복됐다.

1년간 정부 부처를 찾아 다니며 전남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예산을 확보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지만 그렇다고 3일 연속 똑같은 내용의 자화자찬에 대해 칭찬할 도민은 없을 것이다.

이는 너무 성급할 뿐만 아니라 과유불급으로, 수백 개에 이르는 각 현안마다 이같이 한다면 연말이 되더라도 모두 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전남도 예산은 지난해 정부안 반영액(7조1782억 원)보다 3349억 원 늘어났지만 올해 최종 국고예산(7조6671억 원) 보다는 1540억 원이나 적은 규모다. 뿐만 아니라 전남도가 건의한 8조7019억 원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전쟁은 이제 하나의 산을 넘었을 뿐이며, 국회라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자신들의 노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공직자의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그 마음은 최종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연말까지 담아두길 바란다. 지금은 도민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국비를 더 끌어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