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맥을 추지 못하였다. 최고 기온이 섭씨 40~50도에 달하는 곳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우리 지역도 폭염특보와 함께 열대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지난달 39년 만의 지각 장마는 시작부터 많은 비를 퍼부었으며 지금은 태풍 오마이스와 가을장마 영향으로 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살인적인 폭염과 물 폭탄과 같은 폭우로 대표되는 자연재난의 여름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전문가 못지않게 우리는 기후 위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를테면 석탄·석유·천연가스 같은 지하매장 자원을 이용한 화석연료 사용은 편리함을 주고 산업화를 빠르게 이루게 했지만, 미세먼지 증가와 도심 열섬현상이라는 문제도 함께 주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하여 전 세계적으로 비용대비 효과성이 높고 빠르면서 부작용이 없는 자연 친화적 해법으로 ‘나무 심기’를 추천하고 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도 1조 그루 나무 심기를 제안하여 세계 각국의 주요 의제로 확산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산림정책을 총괄하는 산림청에서는 전 세계적인 ‘나무 심기’ 추세에 발맞추어 국내·외 30억 그루 나무 심기를 국가 정책에 반영하여 추진하고 있다.

우리 시에서도 2018년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3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공공부문에서 1700만 주, 민간부문에서 1300만 주의 자연을 심는다는 계획으로 올해 4년 차를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649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특히, 올해에는 ‘2045 정의로운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 광주’를 위한 광주형 AI-그린뉴딜 종합계획과 연계하여 더욱더 활발하게 나무 심기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열섬완화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녹색복지 숲’ 3가지 테마로 조성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열섬완화 숲’에는 도심 속 자투리땅 등을 활용하여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녹지 한 평 늘리기, 건물 벽면 및 옥상을 활용하여 생활권 녹지를 확충하기 위한 △도심입체녹지 조성, 택지개발지구나 도심 보행자 전용 도로 녹지 등 정비를 통한 △초록이 넘치는 녹도 조성, 보행자 전용 도로 녹지 및 생활권 주변 가로숲길 조성을 위한 △걷고 싶은 명품 가로숲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숲’에는 노후산업단지 주변이나 주요도로변, 철로 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여 환경개선을 위한 △미세먼지차단 숲 조성, 공원이나 시설녹지, 완충녹지 등 생활권 주변 환경 개선을 통한 △녹지공간 생활환경 숲을 조성하고 있다.

‘녹색복지 숲’에는 도심의 삭막한 담장을 허물고 숲을 조성하여 열린 녹색공간 조성을 위한 △담장 허물어 커뮤니티 정원 조성, 친자연적인 학습공간 제공과 정서함양을 위한 △미래 숲(학교 숲) 조성사업이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나무 심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지금은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나무를 심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올 하반기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방역에 대한 시민분위기가 안정단계에 접어들면 가을철 나무식재 적기에 맞추어 시민을 대상으로 나무 나누어주기를 개최하여 민간부문 나무 심기 붐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숲을 한자로 쓰면 삼림(森林)이다. 나무 세 그루, 두 그루가 모여 숲을 이룬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30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닮아 있다. 3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도 내 집 앞 가까운 빈 곳에 한 그루 한 그루씩 지속해서 심어나간다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목표한 3000만 그루 나무 심기는 달성하게 될 것이다. 기후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푸른 자연을 오롯이 후대에 전해주기 위해서는 나무 심기만 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