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될 정도로 변해야 상전벽해라 할 수 있는데 필자가 기업유치 활동을 처음 시작한 3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광주가 상전벽해가 되지 않았나 자평해 본다.
투자유치를 위해 첫 번째 기업을 방문했을 때이다. 기업의 관심을 끌만한 광주만의 투자 매력포인트를 꼬집어 설명해야 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았다. 비즈니스 하기에 적합한 도시로서의 광주라는 반응을 기대하기에는 많이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 기업을 만나면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반응을 접한곤 한다. 우선 기업들이 먼저 찾아온다. 사업대상지를 물색할 때 광주시가 그 대상지역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였기 때문이다. 또 달라진 반응중 하나는 광주형 일자리가 무엇이냐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추진되고 있느냐, 인공지능 집적단지는 어떻게 조성되느냐 등등 광주에 대해 기업들의 질문 거리가 많아졌다는 데 있다. 이는 기업들의 광주에 대한 인식이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바뀌고 있다는 기대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리시에 굵직굵직한 대형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장 먼저 대규모 투자의 포문을 연 기업은 광주글로벌모터스이다.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530명을 고용했다. 앞으로 1000명까지 고용할 계획이다. 간접고용은 1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2019년 1월 당시만 해도 성공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협약을 체결한지 2년 3개월, 공장을 착공한 지 1년4개월만인 지난 4월 공장을 준공하고 오는 9월 15일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 23년만에 자동차 공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라는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상생형 지역일자리 기업답게 지역 인재·지역업체와 함께 상생도 실현했다. 공장을 건설할 때 44개 장비업체중 광주전남지역 업체 참여율이 98%였으며, 공사에 투입한 연인원의 79%인 10만9000여명이 지역인력이었다. 입사자중 93%가 광주전남지역 인재로 채워졌다.
또 하나 대규모 투자의 주인공은 쿠팡이다.
쿠팡은 우리 시와 지난해 9월 4일, 평동3차 산업단지에 총 2단계에 걸쳐 초대형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투자액만 2240억원에 달하고 2000여개가 넘는 직접고용 일자리가 창출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1단계 사업인 신선식품보관 물류센터인 냉동·냉장창고는 240여억원을 투자해 6월에 건물준공을 마쳤고 시스템 등 설비를 시운전하고 있다. 단계별로 400여명의 인력도 고용할 계획이다. 1만5000평 부지에 건립되는 상온보관 첨단물류센터는 작년 12월에 부지를 매입했고 현재 건축허가를 완료했다. 이는 2015년 9월 광주시와 쿠팡간의 투자유치 협약이 6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쿠팡의 대규모 투자는 시장의 변화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좌초될 뻔 했다. 또 행정절차를 이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기업의 투자시기에 맞추지 못할 뻔 했다.
이에 우리시는 쿠팡전담 투자지원팀을 꾸렸다. 쿠팡과 수시로 만나 쿠팡의 입장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문제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산업부와 국토부를 드나들며 계속 설득하면서 기재부의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 신속집행 지원제도를 활용했다. 그 결과 실투자를 이루었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6년전 투자협약시보다 투자액은 224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고용규모도 2000명으로 2배가 늘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대규모 투자의 주인공은 세방리튬배터리㈜이다. 세방리튬배터리는 평동2차 산업단지에 1150억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 배터리팩공장을 지난 6월에 준공했다. 지금은 생산설비를 들여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25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사실 세방리튬배터리는 우리 지역과 무관한 기업은 아니다. ‘로케트 배터리’라는 브랜드로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세방전지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전라도 출신의 창업주가 1952년 해군기술연구소를 모태로 설립했으며, 현재 세계 5대 연축전지 메이커로 성장하여 국내는 물론 13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향토기업을 지향하고 1989년 하남공단에 광주공장을 설립하여 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약 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친환경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을 대비하여 차세대 친환경 전지 개발에 투자하였고, 2015년에 자회사로 세방리튬배터리를 설립하여 리튬전지를 이용한 ESS사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현대자동차의 빌트인 캠용 리튬 보조배터리 및 지게차용 배터리 팩 양산으로 지난해에만 약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4월 29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준공식에서 참석한 이용섭 시장은 광주형일자리사업의 성공비결로 ‘지역민 열망, 노사 결단,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꼽았는데, 투자유치활동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광주시민, 노동계, 정부가 하나가 되는 것이야말로 기업에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
광주를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는 각계 각층의 노력이 상전벽해와 같은 광주 투자의 매력 포인트가 되어 투자를 유치해 내고, 광주에 투자한 기업이 성공해서 광주에 재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매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