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대선공약 발굴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역에서 발굴한 사업이 대선 공약에 반영되면, 지역의 미래 발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9대 대선에 40여 개에 달하는 공약을 발굴해 다수가 대선 공약에 포함됐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신설, 호남고속철도 2단계 무안국제공항 경유, 경전선 연계 남해안철도 고속전철화 등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다.

또 해상풍력발전을 포함한 서남해권 해양에너지 복합발전플랜트산업 지원, 갯벌생태계 복원 등 서남해안관광·휴양벨트 조성 등도 지역 현안을 풀어나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도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과는 달리, 농어촌이 많은 지역 상황에 맞는 농어업 분야에서는 대형 프로젝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 공약에 포함된 농어업 관련 사업들을 살펴보면 미래형 농산업 생태계 조성, 고품질 시설원예 스마트팜 단지 조성, 전남 수산식품 수출가공단지 조성, 해양치유 가능 자원 발굴·실용화 기반 연구 등 소규모이거나 다소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들뿐이다.

농어촌지역이 지속 가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인구 유입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귀농, 귀촌, 귀어를 했을 경우 쉽게 직장을 갖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소득원이 존재해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를 기계화를 넘어 자동화와 스마트화를 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줘야 한다.

전남도가 여러 분야에 걸친 공약 발굴을 하고 있겠지만 내년 대선 공약에는 농어업 분야에서도 20~30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를 발굴해 전남이 국가 농어업을 선도할 수 있는 지역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