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코로나19 여파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위태로운데 막상 폐업신고를 하려니 한 푼도 건질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노란우산에 가입해 매월 5만원씩 납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하고 있다.

매월 5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일정금액을 납입하면 소득공제와 연복리 이자를 지급 받을 수 있어서다. 50만원씩 30년을 납입할 경우 2억5000만원 가량의 공제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납입부금은 법률에 의해 수급권(압류금지)이 보호돼 생활안정 및 사업재기 자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폐업 또는 부도를 고려 시 노란우산공제에 납입한 돈은 압류돼 강제처분되지 않는 점이 소상공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공제금 수급계좌는 국민·우리·신한 등 시중은행에서 개설이 되는 데다 이 통장에 대한 채권도 압류되지 않는다. 신청 시점의 임의해약환급금에서 90%까지 대출도 해준다. 노란우산공제가 ‘소상공인 최후 보루’로 불리는 이유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누적 가입자수는 처음으로 7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는 올해 처음 15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확산에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처럼 가입자수가 늘어난 것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작은 금액이라도 공제금을 납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많은 이들이 가입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내 자영업자수가 62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의 24.1%만 이 제도에 가입하고 있다. 150만명만 최소한의 자산을 보전하고 나머지 470만명은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일 터다.

아직도 이 제도를 단순 저축상품이나 보험상품으로 여기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주요 혜택에 대한 활발한 홍보가 이뤄져 자영업자들이 덜 고통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