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구촌 스포츠 제전인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4년에 1년이 더해진 긴 기다림 끝에 ‘꿈의 무대’를 밟은 29개 종목 354명으로 구성된 태극전사(광주 13종목 21명·전남 12종목 32명)들이 17일간 선전하며 코로나19와 폭염에 지친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광주·전남 태극전사들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선수단의 선전에 기여했다.

먼저 ‘광주의 딸’ 안산(20·광주여대)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그는 혼성전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빛 낭보를 알린 데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여자양궁 ‘올림픽 9연패’라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개인전에서는 슛오프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양궁 종목 역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전남을 연고로 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남자펜싱팀 사브르 김정환(38)과 구본길(32)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 에페 대표팀 맏언니’ 강영미(36·광주서구청)는 단체전에서 동생들과 합을 맞춰 은메달을 획득했다. 근대5종 전웅태(26·광주시청)는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 올림픽의 새 역사를 썼다.

여자배드민턴 안세영(19·광주체고 졸업), 야구 이의리(19·KIA타이거즈), 축구 엄원상(22·광주FC), 여자핸드볼 강경민(24·광주도시공사)·원선필(27·광주도시공사), 여자유도 52㎏급 박다솔(25·순천시청)·70㎏급 김성연(30·광주도시철도공사) 등도 선전하며 세계무대에 지역 체육의 우수함을 널리 알렸다.

대회는 끝났지만 이들의 레이스는 멈추지 않았다. 현재 선수들은 이번 무대에 느낀 아쉬움을 극복하고 실력을 늘리고자 훈련장으로 복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한층 빨리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과거와 같이 냄비처럼 끓어올랐다가 곧장 식어버려서는 안 된다.

지역민들의 사랑이 계속돼 올해 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광주·전남 올림픽 선수들의 실력이 한 단계 발돋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