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과연 누가 경선을 이겨 10월에 당 후보로 선출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대전)’이라는 구도 속에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국민과 당원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과연 이 구도가 경선 막바지까지 계속 유지될 지도 주목된다.

여의도 정가 일각에서는 다음달 12일 예정된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가 분기점이 되고, 다음 달 25일 대망의 광주전남 경선에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 양강 구도가 형성된 것은 지난달 말 예비 경선을 거치면서부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호남과 20~30대, 여성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특히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일부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선두인 이 지사를 넘어서는 등 엎치락뒤치락 하기도 했다.

이런 여파로 지난 3일까지 이뤄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은 186만 명이 참여하는 등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경선 선거인단 1차 모집이 140만 명에 머문 반면 2차에 45만 명이 더해져 총 185만9981명으로 마감한 것이다.

이 추세라면 3차 모집은 목표치인 200만 명은 물론 지난 대선 선거인단 규모인 214만 명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초 형성된 양강 구도는 이처럼 흥행에는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경선 후보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피 말리는 경쟁을 하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은 물론이고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도전하는 제3의 후보 4명도 전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는 다음 달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 때까지 당분간 이런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마침 경선이 시작되는 야당인 국민의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 무산을 전격 선언하면서 경선참여와 합당 등의 1차 변수들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한때 민주당 경선구도가 요동치면서 치열했던 후보들 간 네거티브도 이 지사의 중단선언 이후 점차 수그러들면서 정책 경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이다.

경선구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지점은 다음 달 초 1차 슈퍼위크이다.

일반 국민 외에도 당원들이 다수 참여하는 슈퍼위크 결과가 내달 12일 발표되면 경선구도가 드러나면서 변화의 모멘텀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의 조사 결과와는 다른 흐름이 감지될 수 있어서다. 사실상 각 후보 진영이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성격인 데다, 전현직 의원들과 당 핵심인사들의 지지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향후 경선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첫 번째 관전 포인트이다.

지방 순회 경선은 다음 달 4일 대전·충남에서 시작된다. 이어 5일에는 세종·충북에서, 11일에는 대구·경북에서 12일에는 강원에서 열린다.

이때까지 각 지역별 경선 결과는 내달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함께 추석 전에 경선을 지켜보는 국민의 여론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추석 이후에 광주전남에서 열리는 경선에서는 지금까지 명낙대전과 다른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

호남은 특히 광주에서 열리는 경선은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처럼 지역민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 반영될 경우 경선구도에 결정적인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선 1차 투표에서 민심과 당심이 어느 쪽에 더 기울어져 있는지가 드러나고, 추석 후 열리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큰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지방 순회 경선이 시작되면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을 포기하는 후보가 나오는 등 합종연횡이 가속화 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추석 전까지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광주전남 경선 이후에 후보 간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