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채화단 최대 규모의 전시가 이 지역에서 마련된다.

광주·전남수채화협회(회장 한부철)가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4관에서 여는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 광주전이 그것으로, 올해 열일곱번째 순서다.

한국 수채화 명맥을 이어가는 중견과 신진 작가들이 함께 하는 만큼 수채화의 저변확대와 지역화단의 활기를 북돋우면서 매년 각 지역을 순회해온 이번 페스티벌은 올해 전시 역시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전국 9개 지역의 다양한 문화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수채화 작가들을 하나로 규합해 결집체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수채화협회 태동의 중추 역할을 했던 지역이 광주전남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수채화 결집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남도의 수채화 역사의 한 단면에 가닿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역 화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만큼 지역의 수채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반증인 셈이다.

한부철 作 ‘純’(순)

이번에 광주에서 진행되는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은 2005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2011년 제7회 전시(광주비엔날레 전시관)가 열린데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열리게 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수채화를 사랑하는 여러 작가들을 대상으로 서로의 예술세계를 함께 탐구하는 한편, 예술적 성장의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코로나19 극복과 치유의 소망을 담고 있다.

전국 수채화의 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자리로 초대작가 43명과 광주·전남수채화협회 회원 22명, 전국 초대작가 409명 등 총 474명의 전시 참여작가들이 함께 한다.

전국 초대작가로는 광주를 비롯해 부산 대구 울산 제주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이 망라됐다. 고 배동신 화백을 위시로 강연균 고찬용 김기수 양규철 송용 정우범 조진호(제17회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 대회장) 이상순 나원찬 소훈(한국수채화협회 이사장) 박유미 이창락 정인성 조광래 이택우 이혜인 박호 박용 유대영 홍승구 이장한 심우채 이병국 김홍광 정병윤 양홍근 김원구 김정기 노주현 김상백 박건우 양근석 김상용(대한민국수채화협회 부이사장) 정원조 김필수 신종식 김성춘 장지원 최한규 장개원 정두영 여두홍씨 등이다.

김상용 作 ‘제주 거북등대에서’

또 광주·전남수채화협회에서는 김효삼(제17회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 공동위원장) 김근희 권진용 김수옥 김종안 김충호 김희남 나안수 류신 설상호 송정회 염순영 오경민 양광호 오관영 이상권 이준성 장덕용 전병문 조숙 한부철 한태희씨 등이다.

한부철 회장은 “2004년에 중앙에 집중된 화단의 성향을 탈피하고 지역 화단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서울·경기를 제외한 9개 도시 수채화 초대전을 광주에서 했었다. 광주가 한국수채화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고 배동신 선생과 강연균 선생 등이 주축이 돼 한국 수채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따라서 이번 전시는 수채화 저변확대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훈 作‘겨울연가-원평에서’

한편 광주·전남수채화협회는 1968년 고 배동신 화백을 초대회장으로 수채화창작가협회로 결성된 뒤 1975년 한국수채화창작가회(현 한국수채화협회)가 창립되면서 남도수채화의 시작과 한국수채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지역 수채화 작가들의 창작활동 증진과 남도수채화의 저변확대 및 공공의 역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막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각 지역의 초대작가와 운영 위원이 초대된 가운데 19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열릴 개막식에서는 문화 교류의 장과 세미나,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