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중앙공원 1지구가 컨소시엄 내부 갈등 속에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최대 주주사인 ㈜한양은 14일 우빈산업 등 SPC 컨소시엄 구성원들에 대한 퇴출 요청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또 광주지방법원에 시와 SPC를 상대로 시공자 지위 확인청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중앙공원 1지구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시행하는 특수목적법인으로 한양이 30%, 우빈산업·케이엔지스틸·파크엠 등 3개 사가 70% 지분을 보유했다.

그동안 한양은 대표 주주사로 특례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시공권과 사업추진 방식 등을 놓고 우빈산업 등 나머지 SPC사와 내부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우빈산업 등 3개사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한양 측이 맡고 있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지난 12일 롯데건설과 공사도급약정을 체결하면서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한양은 최근 우빈산업 등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데 대해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한양은 이날 소송 제기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공모지침인 제안요청서 제21조와 25조에 따라 한양은 제안서 제출 당시부터 컨소시엄 내 유일한 시공자로 규정돼 있다”면서 “시공자를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한양과의 합의를 거치고 당연히 시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우빈산업 등 빛고을SPC 일부 구성원이 한양과의 사전 협의도 없는 상태에서 시의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롯데를 시공사로 선정함으로써 명백하게 제안요청서 등을 위반한 만큼 시공사 선정은 무효고,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빛고을중앙공원 관계자는 “한양 측에서 법적 대응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같은 결정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법의 도움을 받아서 사업 추진이 원활하게 해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도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업체 내부 주도권 싸움에 소송으로 비화하면 대법원 판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2일 “컨소시엄 구성원간 내분으로 사업의 정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시가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