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제1대 김창준 회장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광주시체육회장 보궐선거의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 지역 체육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체육회가 대의원 수를 추가로 부여하는 가중치 대상 기준을 선거일 60일 이내 선수등록 단체로 결정하면서, 기간 내에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한 일부 협회 종목단체들의 참정권이 박탈됐기 때문이다.

13일 광주시체육회에 따르면 회장선거관리규정 제8조(선거인 수 결정 및 배정)에 따라 60명 종목단체 회장과 구 체육회장 5명에게 당연직 대의원 자격이 부여된다. 이후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종목단체 선수(초·중·고·대학·일반선수)의 수를 기준으로 상위 1/2에 해당하는 종목단체(정회원)에 가중치를 부여해 30명의 대의원을 구성하며, 소재지 구의 인구수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상위 1/2에 해당하는 구체육회에 각 1명의 선거인 수를 추가한다. 이후 모든 종목단체에 대의원 2명씩, 각 구체육회에 대의원 20명의 자격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광주체육회장 보궐선거의 대의원 수는 총 317명이 된다.

문제는 시체육회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정한 보궐선거일(5월 13일) 60일 전날인 3월 14일을 기준으로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면서 촉발됐다.

일선 체육 현장에서의 선수등록이 학사일정과 선수 이동 등의 이유로 3~5월 사이에 대회를 앞두고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시체육회는 통상 60개 종목단체당 가중치로 30표를 배당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60개 정회원 종목단체 중 27개 종목단체만 선수등록을 했다는 이유로 13표만 배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 선수등록시스템에 등록을 했던 골프, 럭비, 역도, 자전거, 근대5종, 당구, 배구, 보디빌딩, 스쿼시 등 14개 정회원단체 종목의 선수들은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시체육회가 대한체육회 선수등록이 선거권 부여로 연결되는 중대한 사항인데도 불구, 공문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수등록을 권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일부에서는 “일부러 절반 이상의 단체에 가중치를 주지 않기 위해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등록했으면서도 가중치 대의원을 받지 못한 14개 종목단체장들은 13일 시체육회를 방문, 선거인단 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했다.

김용기 광주시소프트테니스협회장은 “이번 시체육회 결정은 매우 불평등하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사전 고지나 공지를 못했다면 한시적 기한을 제공해 선수등록을 독려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구성원들이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체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광주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광주시체육회장 보궐선거는 광주 전 체육인들에게 선거 참여기회를 보장받는 등 상식선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선거가 아닌 회장의 사퇴로 인해 갑작스럽게 치러진 선거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 대다수 종목단체들의 정당한 투표권을 박탈한 상태에서 치러진다면 추후 심각한 후유증과 법적인 다툼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등에 질의를 한 결과 보궐선거일 60일 전을 기준으로 선거인단을 꾸려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내린 결정”이라면서 “사전 공지 부분은 김창준 전 회장님의 사임서 제출이 3월 19일 이뤄진 탓에 제약이 있었다. 선거인 명부 확정일인 4월 29일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변호사 자문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