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회 광주비엔날레’를 맞아 젊은 예술가들이 마련한 ‘당신의 ㅅㅈㅅㅈ’전이 지난 1일 개막, 오는 30일까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열린다.

수상한 기호가 눈길을 붙잡는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인류의 새로운 문화예술의 주제로 ‘시간’과 ‘죽음’, ‘슬픔’, 그리고 ‘장례식’이라는 4개의 키워드를 꼽았다. 전시는 우리 삶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찾아온 이 네 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변화 속에서 보다 긍정적으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구혜영, 김승택, 김영남, 김지희, 김혜연, 민경, 서법현, 홍준호씨 등 8명으로, 사진과 영상, 설치, 회화 등 약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은 양림동에 위치한 근대건축물로, 1920년대 한센병, 결핵 환자들을 돌봤던 외국인 선교사들이 남긴 8개의 방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더한다.

김지희 作 ‘밝은 빛들이 땅에 가득하기 때문에’

특히 이번 전시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타인의 삶을 위해 헌신과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이들이 살았던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이기 때문에 위기의 팬데믹이라고 하는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에술가들의 기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시기간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전시 관람 후, 인스타그램에 전시 인증샷과 ㅅㅈㅅㅈ으로 시작되는 네 개의 단어를 올리면, 매주 2명을 선정해 참여작가가 직접 제작한 선물꾸러미를 증정할 예정이다. 전시장 내에 ‘ㅅㅈㅅㅈ 포토존’이 마련돼 또 하나의 즐길 거리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