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코로나19 발생 이후 벌써 두 번째 봄을 맞이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을 다시 찾아 왔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기엔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은 우리에게 많은 고난을 가져왔다. 그 중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바로 일자리, 고용문제가 아닐까 싶다.

대학 캠퍼스는 푸르른 봄과 함께 새 학기를 맞이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의 마음에는 한겨울처럼 시린 걱정이 가득해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어려웠던 취업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어 졸업 이후 취업이 막막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63.6%가 올 상반기 중 1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청년 취업자(15~29세)가 전국적으로 전년 2월에 비해 3.7%(14만2000명) 감소했고, 특히 광주시의 경우에는 6.0%(7000명), 전남도의 경우에는 17.4%(1만7000명)가 감소해 전국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 역시 남 얘기로만 간과했던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이제는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이 돼 직접 겪어보니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인지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고용문제로 인해 청년들뿐만 아니라 임시·일용직들의 한숨도 날로 깊어져 가고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남지역의 경우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특히 제조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감소폭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겨울 성수기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련 산업 인력수요가 줄었고, 더불어 수출 감소로 인해 제조업계까지 영향을 받아 단순종사원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 문제가 임시·일용직의 고용충격으로까지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청년실업, 비정규직 고용불안 등의 일자리 문제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문제의 본질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그 수단으로써 핵심적인 것이 바로 고용통계다.

대표적인 고용통계로는 통계청에서 생산·발표하고 있는 전국 및 시도 대상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시군구 대상의 지역별고용조사가 있다.

매년 2회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되는 지역별고용조사는 지역의 고용정책 수립에 필요한 시군구 단위의 취업, 실업 등의 고용현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본 통계로, 지자체의 일자리정책 수립 시 기본 주춧돌이 된다.

이번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는 다음 주 월요일인 19일부터 5월 4일까지 호남지역 4만3000가구 등 전국 23만4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5일까지는 인터넷·전화조사를 실시하며, 비대면조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방문조사도 병행해 실시할 예정이다.

일자리 정책수립을 위해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정확한 최신 고용정보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현 상황에서 고용통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통계조사원들의 성실함과 헌신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응답자분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전체를 대표하는 표본으로 선정된 응답자들은 나라의 기틀이 되는 정확한 통계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성실한 응답과 함께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대적 고용 현실을 재인식해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에 나침반이 돼 줄 고품질의 고용통계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