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얼마 전 완도 청산도에 갈 기회가 있었다.

코로나19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당시 비가 내려 섬 방문객이 많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지만, 정반대였다.

완도항 여객터미널 안은 청산도를 가는 여객선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이제는 사람들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 힘들었지만 여객선 안에서는 많은 사람으로 인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조금은 느슨해 보였다.

과거와 같이 20~30명의 단체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지만 3~4명의 가족 단위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 여객선 안 풍경만 보면 관광 성수기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섬 주민들도 코로나19가 무서워 방문객들이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섬을 찾는 발길이 끊겨서는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하기에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겨울을 지나 완연한 봄이 되면서 전남 유명 관광지 곳곳에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섬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섬 지역의 경우 육지와 떨어져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자칫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도 있는 곳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선제 검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정부 방역지침보다 더 엄격하게 방역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

안전지대로 생각하고 있는 섬에 대한 방역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좋아지면 섬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며 감염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전남의 보배인 섬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