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경주에 있는 위덕대의 박훈탁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5·18민주화운동을 노골적으로 왜곡하는 강의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4주차 2교시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폭도들이 광주교소도를 다섯 차례나 습격했는데 이게 민주화운동이냐”며 “광주 폭동에 대해, 광주 사태에 대해 열심히 연구한 분이 지만원 박사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더는 광주 사태의 진실에 관해서는 아예 입을 틀어막아 버리겠다는 것이 5·18가짜뉴스 특별법”이라며 “이 특별법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과제물로 제출하라”고 했다.

그는 지만원 씨의 재판과 관련한 뉴스를 인용하면서 지 씨 주장은 전부 사실이고 법원 판결 이유는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대학 교수라는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니고 강의 중에 이같은 망언을 일삼았다니, 참으로 황당하고도 충격적이다.

극우인사인 지만원은 5·18 왜곡의 대표적인 진원지이고, 그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단죄를 받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박 교수는 그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대체 상식이 있는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국회가 만든 특별법을 부정하는가 하면 법원의 판결조차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정도라면, 5·18을 명백히 왜곡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박 교수의 망언이 알려진 뒤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성명을 내고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자는 폭력“이라며 대학 측에 해당 교수 퇴출과 공식 사과, 역사왜곡 재발 방지 방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

문제가 되자 위덕대 측은 박 교수를 해당 교과목 수업에서 배제하고 추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같은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자가 교수로 근무해서야 되겠는가. 그를 즉각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더불어 그의 강의 중 발언은 5·18 정신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 만큼 역사왜곡특별법에 따라 그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