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광주FC의 사기가 한껏 치솟고 있다. 인천과 수원FC를 연달아 누르고 성남FC까지 ‘3연승’의 재물로 삼을 기세다.

광주는 지난 7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기록해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펠리페는 에이스답게 멀티골을 기록하며 득점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고, 헤이스는 첫 공격포인트 기록과 함께 적극적인 압박과 날카로운 키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알렉스-이한샘을 중심으로 재편된 수비 라인은 더욱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으며, 이희균-김원식은 부지런한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촘촘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2002년생 ‘슈퍼 루키’ 엄지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었다.

이로써 광주는 승점 10점(3승 1무 4패)을 기록, 순위도 6위까지 오르며 목표로 잡았던 중위권 도약까지 이뤄냈다. 지난달 20일까지 리그 11위(승점 4점·1승 1무 4패)에 그쳤던 광주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광주는 이 기세를 이어가 3연승을 노린다.

광주는 오는 10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원정경기을 치른다.

현재 5위 성남과의 승점 차이는 2점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중위권 경쟁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다.

이번 상대 성남은 올 시즌 리그 강호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에게 승리하는 등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4실점만 허용, 탄탄한 수비와 함께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홍시후, 뮬리치, 서보민 등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도 물이 올라있다.

하지만 득점이 문제다. 성남은 현재 광주 팀 득점(10골)의 절반인 5골로 리그 최소 득점을 기록 중이다. 광주는 중원에서 적극적인 압박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성남의 공격진을 봉쇄하고,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풀어가야 한다.

광주는 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성남 원정에서 펠리페와 두현석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은 바 있다. 원정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만큼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성남의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김호영 광주FC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조직적인 훈련으로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훈련에 집중했다”면서 “3~4일 간격으로 이어진 강행군으로 지친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다소 경기력이 떨어진 백업과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연습 경기와 부족한 훈련으로 팀을 견고하게 만든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연전 중에서 2연승을 거둬 감독으로서 만족한다”면서 “하지만 기회는 아무 때나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세를 몰아 3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가 3연승 행진과 함께 중위권 경쟁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