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광주 대학발전협력단이 내일 공식 출범한다. 협력단에는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을 비롯 4년제 대학 10곳과 2∼3년제 전문대학 7곳 등 모두 17개 대학이 참여한다.

행정기관과 교육계가 의기투합하고 나선 데는 현재의 지방대학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지역 인재의 역외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미달사태까지 속출하면서 급기야 폐교하는 대학이 늘고, 남쪽 지방부터 소위 ‘벚꽃 피는 순서대로 2, 3년 내 70여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벚꽃 엔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은 전남대 96.67%, 조선대 97.1%, 호남대 90.0%, 광주대 90.4%로 대부분 정원 미달됐다. 광주지역 대학 재학생도 지난해 4월 현재 8만45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학발전협력단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우선 충분한 소통으로 논의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대학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서로 이해하면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또 근본적으로 신입생 미달이라는 지역 대학 위기의 원인이 저출산에 기인하는 만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광주지역 인구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데드 크로스’가 이미 현실화됐고,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도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 기업들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현재 구상 중인 대학발전협의체 안에는 기업의 참여가 빠진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

또 인구감소 추세에 맞춰 학과통폐합과 모집인원 줄이기 등 대학 자체의 과감한 자구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협력단 활동이 전시행정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에서 학령 인구를 늘리는 근본적 대책마련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