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지역 아파트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2019년 말 광주 총 주택 수는 62만8천186호로 이 가운데 아파트가 66.8%를 차지했다. 아파트 비율은 전국 평균(53.0%)을 훨씬 웃돌아 광역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주택 보급률(107%)도 전국 평균(104.8%)을 웃돌며, 2025년에는 119.4%까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보급률이 크게 웃돌고 있음에도 아파트 공급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수립된 ‘2030 주거종합계획’을 보면 앞으로 10년간 광주 전역에서는 신규 택지 개발사업 2만9천343호, 민간공원 특례사업 1만2천754호, 재개발·재건축 3만6천562호 등 17만2천500여 호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동찬 광주시의원은 지난 31일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광주시 공동주택 과잉 공급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 미분양 증가에 따른 건설 경기 하락, 신규 공동주택 입주 물량 급증에 따른 전세 가격 하락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광주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아파트만 꾸준히 지어대고 있으니 언젠가는 일본의 예처럼 아파트 슬럼화라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인구 감소를 대비한 종합적 주택 수급량 대책이 필요하다.

더욱이 광주가 아파트 숲으로 채워진 회색도시로 변하면서 도시 공간의 정체성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온통 아파트 일색인 회색도시를 어디 문화수도라 할 수 있겠는가.

광주시가 아파트 위주의 주택정책을 탈피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역사성을 살린 재개발이나 무분별한 고층 아파트 개발 억제 등이 그것이다.

개발논리가 더 이상 광주 도시공간을 좌지우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광주시 주택정책의 초점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다운 도시공간 조성에 맞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