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로의 역사가 시작하는 그 곳, 전라남도….

개나리 만개한 3월의 봄, 유달산 중턱 무렵에서 근대문화역사 공원을 찾았다. 우리 역사의 아픔도 추억도 간직하고 있는 그곳에 대한민국의 길이 탄생한 흔적이 있었다.

황금 들판, 녹색 자연, 푸른 바다. 멋과 정이 넘치는 우리 전라남도는 그 풍요만큼 깊은 길의 역사를 가졌다. 국토의 끝인 땅끝마을, 그리고 국도의 시작인 ‘도로원표’를 모두 품은 곳, 바로 전남도이다.

도로원표란 도로의 기점, 종점 또는 경과지를 표시한 것으로, 국도 1, 2호선 개통당시 기점의 도로원표가 바로 우리 도의 목포시 대의동에 위치해 있다. 이 도로원표는 근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상징이지만, 일제강점기 전쟁 물자 이동을 위해 건설된 도로로 민중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도로 줄기는 목포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포는 지리상 한반도의 끝자락이지만 도로의 관점에선 출발지가 되는 것이다. 길이 시작하는 곳.

이와 같이 전남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도로망의 시작점으로 그 역사적 사명을 간직한 지역이며, 땅의 끝과 길의 처음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지역이다.

전남도는 다도해라는 별칭답게 무려 2165개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섬을 갖고 있다. 전국 대비 약 65%를 차지한다.

또한 섬마다 각각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며 해양자원의 잠재력은 전남 경제를 이루는 한 축으로 맥동하고 있다. 우리 도는 272개 유인도 지역민들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고 잠재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를 지속적으로 건설해 왔다.

연륙교의 시초는 사장교 형식인 진도대교와 돌산대교이다. 두 다리는 1980년대 지역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1980년 12월에 동시에 착공됐다.

진도대교와 돌산대교가 개통되면서 지역 간 통행시간이 단축되고 농수산물의 육지 출하가 활발해져 주민과 관광객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게 됐다.

또한 2013년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로 건설된 이순신대교는 2개의 주탑 경간장을 이순신장군 탄생년도(1545년)와 같은 1545m로 구성하여 건설 당시 현수교 최장 경간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교량이었다. 이후 많은 연륙·연도교 건설은 도서 지역 간 원활한 이동 및 문화적 소통을 이끌며 전남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최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신안군 압해도와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를 연결하는 도로건설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공사로 신안, 목포, 해남 3개 시·군이 연결되면 주민 생활 여건 개선 및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전국 111개소 중 반이 넘는 59개소의 연륙?연도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장교와 현수교 공법을 동시에 적용한 연장 7.224㎞의 국내 유일한 해상복합교량인 천사대교를 비롯해 다양한 특수교량의 기술적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러한 여건을 살려 해상교량의 세계적인 허브 구축과 교량 기술의 해외 수출 전초기지 확보를 위해 전시관, 전망대, 교량기술 연구단지 등 1만평 규모의 ‘세계교량센터’ 건립을 구상 중에 있다.

또, 이러한 전남도의 자랑을 세계에 알리고자 여수시와 함께 세계 최초로 섬과 교량을 주제로 하는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수많은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하며 전라남도의 교통 및 관광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연륙·연도교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위상을 떨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우리 도에서는 정부 및 관계기관과의 지속적 협조, 대외 홍보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전라남도가 해상교량의 중심지로 세계에 빛나는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