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의 이견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가 오늘 총리실을 주축으로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한 ‘범정부협의체’를 출범시키로 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군공항이전 사업과 관련해 국무조정실장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그리고 국방부와 국토부, 또 필요하면 행안부든 기재부든 다른 정부부처의 책임 있는 공직자들을 포함해 논의기구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광주·전남 현안 가운데 공항 문제가 시도민의 관심사항이지만 지난 2014년부터 표류해 왔다”며 “이제는 대승적으로 문제를 풀 때”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급협의체 논의 방향에 대해서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규정한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기준으로 삼고, 추가로 필요한 조치들을 살펴 중앙정부가 여러 가지 방안을 만들겠다”며 “우리가 적극 나서 돌파구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발언이 나오자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곧바로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주관 범정부협의체 출범’을 환영하는 공동 환영문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국방부의 이전 적정 통보를 받고도 답보 상태에 빠진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군 공항은 국가 안보 필수시설이었음에도 그간 국방부가 민원을 의식해 지방자치단체에 이전 논의를 미뤄왔던 것인데, 이번 범정부 논의기구 출범은 사업 주도권을 원상태로 회복시킨 것이기도 하다.

논의기구는 마련했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다. 결국 중심적인 논의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주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 시·도가 눈앞의 이익에만 함몰돼 각자의 목소리만 낸다면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 시·도는 먼 미래를 생각하고 광주·전남이 한 뿌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에야 말로 얽힌 실타래를 풀고 이전사업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